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 내 재난 및 부고 기사에서 발생하는 2차 피해를 방지하고 이용자의 애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뉴스 댓글 추모 기능’을 도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악성 댓글 탐지 시스템 ‘클린봇’의 기능을 강화했다.
‘추모 마음 남기기’ 버튼 도입… 정형화된 문구만 등록 가능
네이버의 ‘추모 댓글’ 서비스는 재난, 사고, 부고 등 애도가 필요한 기사에 대해 언론사가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기능이다. 해당 기능이 적용된 기사에는 기존의 자유 서술형 댓글창 대신 ‘추모 마음 남기기’ 버튼이 노출된다.
이용자가 버튼을 클릭하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자동으로 작성된다. 해당 댓글은 네이버 아이디당 기사별로 1회만 참여할 수 있으며, 이용자의 전체 댓글 작성 내역인 ‘마이댓글(MY댓글)’ 이력에는 기록되지 않는다. 또한 한 번 삭제한 경우 해당 기사에는 재등록이 불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이용자가 직접 문구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혐오 표현이나 비하 발언을 차단하면서도 추모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과거 참사 2차 가해 방지 및 이용자 요구 반영
이번 기능 도입은 참사 발생 시 뉴스 댓글창이 악의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우려한 이용자들의 지속적인 요구에 따른 결과다. 과거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 당시 피해자에 대한 조롱 및 신상 노출 등 2차 가해가 반복된 점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일부 이용자들은 음모론 확산 방지를 위해 특정 기사의 댓글창 폐쇄를 네이버 고객센터에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지난 2024년 무안공항 사태 당시에도 애도 분위기 속에서 비방 및 정치인 비난 댓글이 게시됨에 따라, 네이버는 언론사에 기사별 댓글 중단 기능 활용을 권고한 바 있다.
네이버는 그간 재난 보도 피해 확산 방지 문구가 포함된 기사의 댓글 및 추천 스티커 노출을 제한해 왔으나, 일방적인 댓글 폐쇄가 애도 공간까지 없앤다는 의견을 수용해 이번 대안을 마련했다.
AI 클린봇 고도화 및 악플 기사 자동 폐쇄 시스템 구축
네이버는 AI 기반 악성 댓글 탐지 시스템인 ‘클린봇’의 성능 개선도 병행한다. 클린봇은 욕설과 선정적·폭력적 표현 외에도 혐오, 비하, 차별 표현을 학습하여 필터링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향후에는 희생자 비하나 생명 경시 표현에 대응하기 위한 업그레이드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4월 중에는 클린봇에 의해 차단된 악성 댓글의 비중이 높은 기사를 자동으로 탐지해 댓글창을 닫는 시스템을 선보인다. 네이버는 일정 기준을 초과하는 악플이 게시되는 기사에 대해 정치 및 선거 섹션을 제외한 모든 뉴스 섹션으로 해당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지방선거 기간 정치 섹션 댓글 제한
한편, 네이버는 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종료 시까지 정치 및 선거 섹션 기사의 본문 하단 댓글을 제공하지 않는다. 해당 기간 동안 전체 댓글 모음 영역은 최신순 정렬로만 운영되며, 본인 확인을 거친 계정에 한해 기사당 최대 3개의 댓글 작성이 허용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 의견을 적극 수용해 재해·재난·부고 관련 기사에 추모 댓글을 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클린봇 기능을 고도화하면서 악플을 근절하고 깨끗한 댓글 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