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랴오닝성에서 고가의 수입 차량을 실제 부장품으로 매장하고 조문객들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장례식이 치러진 사실이 알려지며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26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Weibo)와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된 영상에 따르면, 최근 랴오닝성의 한 장례 현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S450L 차량이 고인과 함께 매장되는 장면이 포착됐다. 해당 차량의 중국 내 최소 판매가는 약 110만 위안(한화 약 2억 4,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매장된 차량에는 ‘8888’ 번호판이 부착되어 있었는데, 현지 네티즌들은 해당 번호판의 온라인 거래가가 최소 10만 위안(한화 약 2,100만 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해당 장례식에 참석한 조문객 1인당 500위안(한화 약 11만 원)의 답례금이 지급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과도한 부의 과시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사례는 종이로 만든 모형(지자, 纸扎)을 태워 사후 세계의 풍요를 기원하는 중국의 전통적 장례 풍습과는 대조되는 극단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현지 온라인상에서는 이를 둘러싼 쟁점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자신을 현지 네티즌이라고 밝힌 옹호 측 관계자들은 이를 "물질적 부를 통해 고인에 대한 효도를 증명하려는 행위"라고 주장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풍요롭게 하려는 유족의 자유"라고 강조했다. 반면, 비판 측 관계자들은 "추모의 본질을 훼손하는 물질 만능주의이며 비정상적인 낭비 문화"라고 반박했다.
실질적인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환경 전문가 및 일부 네티즌들은 실제 차량 매장 시 엔진오일과 배터리 등에서 유해 성분이 유출되어 심각한 토양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고가의 차량과 번호판이 매장됨에 따라 도굴범의 표적이 되어 오히려 고인의 안식을 해칠 수 있다는 범죄 우려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번 랴오닝성의 사례는 우리에게 ‘존엄한 마무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고인의 애장품이 아닌, 물질의 크기와 기리는 마음이 비례한다는 착각은 자칫 추모의 본질인 슬픔과 성찰을 가릴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진정한 웰다잉이란 값비싼 부장품으로 사후 세계의 안녕을 사는 것이 아니라, 고인이 이 땅에 남긴 선한 영향력과 따뜻한 기억을 가슴에 새기는 일이라고 말한다.
땅속에 묻힌 수억 원의 차량보다 소중한 것은, 떠난 이가 남긴 삶의 궤적을 함께 기리며 살아있는 이들이 위로를 얻는 품격 있는 이별의 문화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