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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간 남편 병간호한 76세 제맹순 씨,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 살리고 영면 2026-06-11 20: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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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간 남편 병간호한 76세 제맹순 씨,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 살리고 영면

입력 2025.10.28 11:14 수정 2025.10.2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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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 18년 동안 병간호하며 지켜삶의 끝에 누군가를 살리는 아름다운 모습 기억하고자 기증 결심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제맹순(76)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제맹순(76)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을 18년 동안 헌신적으로 병간호해 온 76세 여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지난 8월 16일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서 제맹순(76세) 님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폐장, 간장, 안구(양측)를 기증하여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되었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 8월 11일 아침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남편에게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평소 어려운 이웃을 보면 먼저 다가가 돕고 보육원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던 고인의 따뜻한 마음을 기리고자, 가족들은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가족들은 "평소 다른 사람을 돕던 착한 사람이기에 삶의 끝에도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기를 원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나 수술도 할 수 없이 안 좋아지는 모습을 보기보다는,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고인을) 기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기증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경상북도 성주군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고인은 조용하고 차분하면서도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성격이었다. 뜨개질을 즐겨 자녀들의 옷을 손수 만들어 주기도 했다.

특히, 2008년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편마비가 온 후, 거동이 불편한 남편 곁을 18년 동안 지극정성으로 돌보며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었다.

고인의 아들 김동훈 씨는 "엄마, 아직도 집 안의 물건들을 보면 문득문득 생각이 나요. 몸은 떠나셨지만, 엄마가 남긴 따뜻함을 느끼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갈게요. 이제는 모든 아픔 내려놓고, 그곳에서 편히 쉬세요. 사랑해요, 엄마”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삶의 끝에서 타인을 위한 사랑 나눔을 실천해주신 기증자 제맹순 님과, 그 숭고한 뜻을 지지해주신 유가족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러한 기적과 같은 생명나눔이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고 밝게 비추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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