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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사고 12살 이기백 군, 100일 사투 끝 3명에 생명 선물…'교복 입고' 떠난 마지막 길 2026-06-11 20: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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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사고 12살 이기백 군, 100일 사투 끝 3명에 생명 선물…'교복 입고' 떠난 마지막 길

입력 2019.06.10 00:10 수정 2019.06.10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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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과 신장(좌, 우)을 기증해 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故 이기백(12. 세례명 프란치스코) 군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간장과 신장(좌, 우)을 기증해 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故 이기백(12. 세례명 프란치스코) 군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올해 3월 중학교 입학 예정이었던 12살 故 이기백(세례명 프란치스코) 군이 불의의 수영장 사고로 100일간의 사투를 벌이다, 끝내 뇌사 판정을 받고 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뒤 하늘의 별이 되었다.

이군은 지난 6월 5일, 간장과 신장(좌, 우)을 기증했다. 가족들은 단 한 번도 입어보지 못한 아들의 중학교 교복을 마지막 가는 길에 입혀 보내며 숭고한 나눔을 실천했다.

이군의 비극은 지난 2월, 부산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시작됐다. 수영장 사다리 계단에 팔이 끼는 사고로 의식을 잃은 이군은 이후 100일 동안 병상에서 사투를 벌였다. 부모는 간절한 기도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나, 아들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자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

가족들은 "점점 악화되는 아들을 이대로 보내는 것보다, 삶의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100일이나 기다려준 기백이가 이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은 더 무서운 일이다. 어디선가 살아 숨 쉬길 희망하기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군의 어머니는 "어린 아이들이 어른들의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아픔과 고통 속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은 슬픈 일"이라며, "이런 사실이 많이 알려져 앞으로는 다른 누구도 이런 아픔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아들의 마지막 선물이 우리 사회의 안전 의식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2007년 부산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군은 애교 많고 교우관계가 좋아 주변의 사랑을 많이 받은 학생이었다. 12살의 어린 아들을 떠나보내는 이별은 가족에게 무엇보다 힘든 선택이었다.

어머니는 기증 과정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밝혔다. 그는 "기증이 유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라는 언론 보도가 많아 걱정했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의료진과 기증원 코디네이터가 큰 위로와 힘이 되어 주었다"고 말했다.

특히, "원래는 중학교를 다니고 있어야 할 나이이기에 교복을 못 입힌 게 한이었는데, 기증이 끝나고 교복을 입혀서 내보내주어 다시 한번 감동 받았다"며, "기증이라는 것이 슬프고 힘든 것이 아니라, 나와 떠나는 내 가족을 위해서도 가치 있고 자랑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다른 분들도 생각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들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순간, 어머니는 "내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맙다. 키우는 동안 엄마를 웃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준 고마운 아들아, 끝까지 훌륭한 일을 해줘서 자랑스럽다. 언제나 사랑하고 하늘나라에서 행복해라"라며 오열 속에서도 아들을 격려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조원현 원장은 "온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이기백 군이 세상에 마지막 선물을 주고 떠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생명을 선물 받은 분들이 건강하게 살아서 그 소년의 몫까지 우리 사회에 선물 같은 일을 하며 살아가길 바라고, 기증을 결정 해주신 가족분들께도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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