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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질환' 딛고 5명 살린 52세 정수연 씨... "생전 기증 약속 지켜" 2026-06-11 20: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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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질환' 딛고 5명 살린 52세 정수연 씨... "생전 기증 약속 지켜"

입력 2024.04.22 03:05 수정 2024.04.22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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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하여 5명의 생명을 살린 故 정수연(52) 씨 추모 영상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튜브 채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3월 15일, 20년간 희귀질환을 앓으면서도 헌신적인 삶을 살아온 故 정수연(52) 씨가 인하대학교 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故 정수연 씨는 2월 29일 거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가족들은 정 씨가 평소 이식을 받지 못하고 힘들게 투병하는 환자들을 안타깝게 여기며 "나중에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처음 뇌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생명나눔을 통해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고인이 기뻐할 것이라는 생각에 기증을 결정했다.

20년 전 '보그트 고야나기 하라다병'이라는 희귀질환을 갑작스럽게 겪게 되었으나, 정 씨는 본인의 병으로 좌절하거나 세상을 원망하기보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을 고민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강원도 평창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정 씨는 선반 제작 회사에서 기계 설계를 담당하며 가장의 역할을 다하는 한편, 교회에서 오랜 시간 주차 봉사를 하며 남을 돕는 일에 솔선수범해왔다.

정 씨의 아내 김미영 씨는 "자기야. 자기는 나에게 가장 다정한 친구였고, 날마다 같이 이야기 나누지 못하는 게 아쉬워"라며, "아픈데도 20년 동안 최선을 다해서 가장으로서, 남편으로, 애들 아빠로서 살아준 게 너무 자랑스러워. 나중에 천국에서 만나게 되면 나를 제일 먼저 맞아줬으면 좋겠어. 고맙고 정말 사랑해"라고 뜨거운 눈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고인은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하여 5명의 생명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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