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9일 울산대학교병원에서 故 엄태웅(17) 군이 뇌사 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100여 명에게 희망을 전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故 엄 군은 기숙사에 들어가기 전 어머니가 운영하던 식당에서 구토하며 쓰러져, 근처 포항의 한 병원을 거쳐 울산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유가족은 엄 군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전문 의료인을 꿈꾸었기에 삶의 끝에 누군가를 살리는 일이 뜻깊을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어린 엄 군이 몸의 일부라도 다른 사람의 몸속에 살아 숨 쉬며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길 소망하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엄 씨의 어머니는 "태웅이가 장기기증과 관련된 뉴스를 볼 때면 나도 저런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자주 했었다. 기증은 태웅이의 마지막 소원이었다고 생각했기에, 그 소원을 이뤄준 것"이라 말했다.
고인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하여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 명 환자의 회복을 도왔다.
포항에서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엄 군은 밝고 쾌활하며 축구와 농구 등 운동을 좋아했다. 간호사가 되기 위해 경주시에 있는 효청보건고등학교에 입학하여 기숙사 생활을 하였고, 호주 유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 했다.
아버지 엄정용 씨는 "아들아. 하늘나라에 가서 편히 잘 쉬고, 그곳에서는 네가 원하던 모든 걸 다 하길 바랄게. 너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전했듯이, 많은 사람이 너를 기억하고 하늘에서 행복하길 바랐으면 좋겠어. 사랑하고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엄 씨의 가족들은 인체조직기증이 끝난 후, 먼저 진행됐던 심장 이식 수술이 잘 진행되었으며 그 가족들이 감사하다고 전해달라는 소식을 듣고 큰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엄태웅 군과 유가족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리며,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생명나눔을 연결하는 다리의 역할로 기증자의 숭고한 나눔이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