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완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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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극복했던 55세 윤기명 씨, 아픈 경험 있기에 다른 생명 살리고자 뇌사 장기기증 결심 2026-05-11 11: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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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극복했던 55세 윤기명 씨, 아픈 경험 있기에 다른 생명 살리고자 뇌사 장기기증 결심

입력 2025.09.19 20:30 수정 2025.09.20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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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5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린 故 윤기명(55) 씨 추모 영상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故 윤기명(55) 씨가 지난 7월 21일 부산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윤 씨는 7월 2일, 출근길 차 안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이후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심장, 폐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하여 5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고인은 생전 아내와 함께 TV를 보다가 아픔을 겪는 아이들을 보고 "만약 우리가 그런 상황이 오면 남들을 위해 기증을 하자"고 약속한 바 있다. 가족들은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돕던 고인의 성품과 생전의 약속을 지켜주고자 기증을 결심했다.

특히 윤 씨는 2018년 암을 진단받았으나, 5년간의 치료를 통해 2023년 완치 판정을 받았다. 병마와 싸우고 일상으로 돌아온 고인은 삶의 소중함을 크게 느끼고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해왔다. 가족들은 이러한 고인의 뜻을 기려 마지막 순간 다른 생명을 살리는 일에 뜻을 모았다.

부산광역시에서 외아들로 태어난 윤 씨는 5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책임감 강하게 자랐다. 고등학교 시절 야구부 활동을 했으나 어려운 가정형편에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아들이 아버지를 닮아 야구 선수를 꿈꾸면서, 야구를 계기로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학교 졸업 후 한전KPS에 입사하여 34년을 근무했으며, 15년 결혼 생활 동안 집안일을 함께하는 자상한 남편이자 아들에게는 늘 따뜻한 아버지였다.

윤 씨의 아내 전영신 씨는 "기명 씨, 내가 딸같이 장난 많이 치고 그랬는데 다 받아주고 늘 사랑으로 이해해 줘서 고마웠어. 다음 생에는 오빠가 내 아내로 태어나서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 많이 사랑해"라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아픈 경험을 딛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은 사랑을 나눠주겠다고 결심해 주신 기증자 윤기명 님과 유가족의 숭고한 생명나눔에 감사드린다"며 "이러한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따뜻하고 환하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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