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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바다를 보고 싶어"…알루미늄 캔으로 소아 호스피스 아동 마지막 소원 이루는 '캔스 포 캔서' 2026-06-11 20: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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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바다를 보고 싶어"…알루미늄 캔으로 소아 호스피스 아동 마지막 소원 이루는 '캔스 포 캔서'

입력 2026.03.18 19:40 수정 2026.03.1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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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딸 곁에서 소아 호스피스 사각지대 목격 캔 수거로 환아 한 명당 3,000달러(한화 약 400만 원)

©Meta_Johnny’s Junk & Scrap Metal Removal LLC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한 가족 기업이 알루미늄 캔을 수거해 소아 호스피스 아동들의 마지막 소원을 지원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쓰레기 및 고철 수거 업체인 ‘조니네 정크 앤 스크랩(Johnny’s Junk and Scrap Metal Removal LLC)’은 매주 일요일마다 인근 지역을 돌며 캔을 모아 소아 호스피스 환아들의 마지막 여행 비용과 장례비를 마련하고 있다.

이 활동은 업체 대표 조니 모블리의 딸 소피아가 백혈병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던 중 시작됐다. 모블리 대표는 딸의 투병 과정을 지켜보며 소아 호스피스 단계에 접어든 아동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소아 호스피스 분야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이 아이들을 위해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직접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알루미늄 캔을 수거해 소아 호스피스를 후원하는 프로그램 'Cans for Cancer'

프로그램의 첫 번째 수혜자는 소피아의 친구였던 11세 소녀 레이건이었다. 수술이 불가능한 뇌종양을 앓던 레이건은 어느 날 어머니에게 "죽기 전에 바다를 보고 싶다"는 소원을 말했다. 이 간절한 목소리를 들은 모블리 가족은 본격적으로 캔 수거에 나섰다. 레이건은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가 본 바다는 모블리 가족이 이 활동을 지속하는 강력한 동력이 됐다.

운영 방식은 소박하지만 구체적이다. 매주 일요일 털사와 인근 클레어모어, 오와소 지역에서 고객들이 모아둔 캔을 직접 수거한다. 수거된 캔은 트레일러 한 대 분량당 약 600달러(한화 약 80만 원)의 현금으로 바뀐다. 

이렇게 모인 자금은 환아 한 명당 3,000달러(한화 약 400만 원)씩 지원되어 마지막 여행이나 필요한 최종 비용으로 사용된다. 2026년 3월 현재, 이들은 4명의 호스피스 아동을 돕기 위해 모금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들의 동참으로 수거한 캔 앞에서 딸 소피아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Meta_Johnny’s Junk & Scrap Metal Removal LLC

지역사회의 반응도 뜨겁다. 다른 소규모 사업체들도 캔 수거에 동참하기 시작했으며, 이웃 주민들은 집 앞에 캔이 든 봉투를 내놓으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모블리 대표는 현재 캔 수거로만 운영되는 이 활동을 충분한 자금이 확보되는 대로 공식 비영리 단체로 등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현금 기부를 받아 지원 범위를 넓히는 것이 목표다.

모블리 대표는 투병 중인 가족들에게 "혼자 하지 말라"며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반드시 있다"며 "마음을 열고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달라"고 전했다. 

캔 한 개에서 시작된 이 작은 움직임은 소아 호스피스라는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에게 존엄한 마무리를 선물하는 지역사회 돌봄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소아 호스피스는 한국에서도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소아청소년 완화의료 지원사업이 시행되고 있으나 생의 마지막을 앞둔 아이의 소원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캔 한 개에서 시작된 작은 움직임은, 소아 호스피스 돌봄이 의료를 넘어 어디까지 나아가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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