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십여 년간 요양보호사로 아픈 이들을 돌봐 온 故 정연순(60) 씨가 지난 1월 30일 명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故 정연순 씨는 지난 1월 26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집에서 일을 돕던 중 화장실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급히 119로 병원에 이송되었으나 뇌출혈로 인한 뇌사추정 상태 판정을 받았다.
명지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갔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가족들은 평소 고인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유가족에 따르면 고인은 "만약 본인이 죽게 된다면 좋은 일을 하고 가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다. 이에 가족회의를 통해 고인의 봉사 정신을 살려 기증을 결정했으며, 30일 간과 신장(좌, 우), 조직기증을 통해 3명의 생명을 살렸다.
1960년 전라남도 고흥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정 씨는 젊어서 방직공장에서 일했으며, 결혼 후 1남 1녀를 두었다.
고인은 어려서부터 하교 길에 이웃의 농사일을 도울 만큼 어려운 사람 돕는 것을 좋아했다. 10여 년 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획득한 뒤로는 아픈 어르신을 돕는 일에 행복해하며 요양보호사로 헌신해왔다.
고인의 언니 정연진 씨는 "쓰러지는 날까지 누군가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간 네가 자랑스럽다"라며, "이제는 생명을 살리는 기증을 통해 사랑을 나누고 가니, 부디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하늘나라에서도 새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기증을 담당한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중부지부 오세민 코디네이터는 "마지막 순간까지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하신 이런 분들이 우리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가는 힘이 아닐까 싶다. 가족분들께서 '기증을 하면 그 장기가 살아있으니 우리 가족을 살리는 일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다른 이를 살리는 일인데 어찌 기증을 안 할 수 있겠냐?'라고 말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고인은 2월 1일 양주 회천 장례문화원에서 발인을 마쳤으며, 양주에 있는 선산에 잠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