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5일, 故 이진주(29) 씨가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에서 인체조직기증을 통해 백 여 명의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고생만 했던 딸이 하늘에서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과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를 돕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숭고한 기증을 결심했다.
이진주 씨는 지난 9월 13일 지인들과 식사 도중 갑작스럽게 쓰러져 119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뇌사 추정상태가 되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가족들은 힘든 시간을 보냈으나, 의료진으로부터 회복이 어렵다는 설명을 듣고 기증을 결심했다. 유가족은 "점차 안 좋아지는 몸 상태를 보면서 이대로 진주를 떠나보낼 수 없었다"라며,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따뜻한 사랑을 나눈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랐다. 어려운 이를 돕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으니 하늘에서도 기뻐할 것 같다"고 기증 결심의 배경을 밝혔다.
강릉에서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난 이 씨는 차분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으나,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의 아버지 이윤식 님은 딸을 향한 애틋함과 미안함을 전했다. 이 씨의 아버지는 "딸 진주와 아들이 6살, 3살 때 엄마와 헤어지고 혼자서 애들을 돌보며 키웠기에 딸을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라며, "직업이 외부로 돌아다녀야 하는 일이기에 애들을 잘 챙겨주지 못한 것이 한이 된다. 진주가 10살 때부터 동생을 데리고 밥을 해 먹었다. 정말 애들 스스로 잘 커 주었기에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인체조직기증은 조직 손상으로 장애가 있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필수적이며, 한 명의 기증으로 최대 100여 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전달할 수 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아픈 이들을 위한 기증을 결심해 주신 이진주 님의 가족과 기증자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생명나눔을 실천해주신 그 숭고한 결정이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