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1일, 故 이찬호(45) 씨가 명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 씨는 사업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구조되었으나 뇌사상태가 되었으며, 5년 전 물놀이 사고를 계기로 서약했던 기증희망등록의 뜻을 마지막 순간 실천했다.
개인 사업을 하던 故 이찬호 씨는 5월 7일, 전날 사업장에서 잠을 자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 주변 이웃의 신고로 소방관에 구조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뇌사상태에 빠져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가족들은 "다른 몸에서라도 하고픈 것을 하며 행복하길 원해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기증은 2018년에 서약한 고인의 숭고한 뜻에 따른 것이었다. 이 씨는 2018년 여름휴가 때 다이빙 사고로 목뼈 2개가 부서져 죽을 고비를 넘겼다. 당시 중환자실 병동에서 이식을 기다리다가 세상을 떠나는 환자들을 목격한 이 씨는, "내가 다시 건강해지면 내 삶의 끝에는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기증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기증희망등록을 신청했고, 이 뜻을 가족들에게도 전해왔다.
유가족에 따르면 고인은 밝은 성격으로 인기가 많았으며, 같이 일하는 직원들과 운동을 즐기고 주변에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나서서 돕는 활동적인 사람이었다.
이 씨의 누나는 동생에게 "하늘나라에서는 네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가 줘. 그리고 누나 동생으로 태어나줘서 고마웠고 행복했어. 누나는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너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의 추억과 기억이 우리 가족에게 남아있는 동안은 넌 영원히 가족과 함께 살아갈 거야. 사랑한다. 내 동생 아주 많이…"라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고인은 11일 명지병원에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하여 5명의 생명을 살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이찬호 님이 쏘아 올린 생명의 불씨는 5명의 생명을 살렸을 뿐만 아니라 그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어 선한 우리 주변 사람들의 마음에 선순환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