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지난 5월 27일, 故 박수남(80) 씨가 충북대학교병원에서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박수남 씨는 5월 25일 집 뒤뜰에 쓰러져 있다가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았으나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충청북도 음성에서 삼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고인은 자상하고 배려심이 깊었으며, 누구에게 싫은 소리 한번 안 하는 성격이었다. 젊은 시절 가족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서 일을 했으며, 자녀들 자라는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을 마음의 짐으로 여겨 가족들에게 더욱 따뜻하게 대했다고 한다.
고인은 2018년 장기기증희망등록을 하며 삶의 마지막 순간에 베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이에 가족들도 늘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을 좋아하던 고인의 뜻을 따르길 원했고, 어린 손자들에게 존경스러운 분으로 기억될 수 있길 바라며 기증을 결심했다.
고인의 아들 박종화 씨는 "아버지. 어릴 적 저희에게 손해 보더라도 참으라고 하시고, 본인도 남들에게 쓴소리 한번을 안 하는 모습이 밉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자식들이 혹여나 다칠까 걱정스러운 마음이었다는 것을 알고 나니 더 죄송스럽다. 세상에 천사가 있다면 아버지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착하기만 했던 아버지. 하늘나라에서는 마음 편히 잘 지내세요"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수남 씨의 기증 과정을 담당했던 차지연 코디네이터는 "삶의 끝에서 다른 이들을 위해 소중한 생명나눔의 가치를 실천해 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께 감사드린다"며 "숭고한 생명나눔의 결정이 아름답게 잘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