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故 홍승제(65) 씨가 7월 13일 서울의료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홍 씨는 7월 2일, 인력사무소에서 배정된 인원들의 작업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둘러보던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고인은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폐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하여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유가족은 홍 씨가 평소 "내가 떠날 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다. 내가 벌어놓은 자산도 기부하고, 내 몸도 아픈 사람들을 위해서 쓰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해왔으며, 고인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삶을 살아왔기에 마지막 순간도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마산에서 3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난 홍 씨는 대학에서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서광건설에서 근무했다. 퇴사 후 건설사업을 운영하다 IMF 외환위기로 부도를 겪기도 했으나, 강한 책임감과 가족애를 바탕으로 재기하여 인력사무소를 운영해왔다.
고인은 어린 시절 투포환 선수를 할 정도로 강한 체력을 가졌지만, 아들이 군에 입대하거나 유학을 떠날 때 눈물을 흘릴 만큼 감성적인 성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먼저 챙기고, 연말에는 남몰래 어려운 가정이나 보육원에 금품을 전달하는 등 따뜻한 이웃이었다.
홍 씨의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짧게만 느껴지는데, 이제는 볼 수 없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하늘나라에서는 마음 편히 잘 지내시고, 아버지가 보여주신 삶을 본받아서 사회에 빛과 기둥이 될 수 있도록 살아갈게요. 아버지, 너무나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홍승제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