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완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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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여고생의 안타까운 죽음…콜센터 업무 스트레스로 끝내

입력 2017.03.06 09:11 수정 2017.03.0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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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습을 나간 특성화고 여고생이 저수지에 투신해 사망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회사의 부당 노동행위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지난 1월 23일 오후 1시께 전주시 덕진구 한 저수지에서 한 특성화고 고교생 A(17)양의 시신이 발견됐다.

A양은 전날 저녁 저수지 인근에서 친구와 어울리다 헤어졌으며, 다른 친구에게 "죽어버리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지난해 9월 8일부터 한 통신사 콜센터에서 근무했다. A양이 근무한 부서는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계약 해지를 방어하는 일명 'SAVE팀'이었다. 고등학교 졸업에 맞춰 이뤄지는 '취업 연계형' 현장실습이었다.

A양의 아버지는 딸이 "처음에는 '팀장님이랑 직원들이 날 에이스라고 한다'고 자랑하기도 했지만 차츰 짜증을 내고 성격이 변했다"며 "죽기 며칠 전에는 '스트레스 받아서 못하겠다' 했고 회사에도 사표를 낸다고 얘기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한 A양의 아버지는 오후 6시를 넘겨 딸에게 전화한 어느 날, 이같은 문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아빠 나 콜 수 못 채웠어" 근로기준법상 고등학생은 하루 7시간 이상 일하지 못하게 돼 있지만 A양은 거의 대부분 오후 6시를 넘겨 퇴근했다고 아버지는 말했다.

A양의 어머니는 딸이 "서너 번 '엄마 나 회사 그만두면 안 돼'라고 묻길래 어려워도 참고 이겨내야 한다고 얘기했었다"며 "나중에 친구들에게 들은 바로는 소비자들에게 심한 말을 듣고 몇 시간씩 울기도 했다"며 "실적이 나쁘면 남아서 타박도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A양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과도한 노동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성과가 잘 나오는 친구였는데 안타깝다"며 "수차례 A양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힘들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업무실적이 있긴 하지만 실적을 이유로 질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현장실습생 사망사건 진상규명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리고 A양의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2014년 10월 22일 이 회사 SAVE팀에 근무하던 B(30·여)씨도 '부당한 노동행위와 수당 미지급이 어마어마하다'는 고발성 유서를 남기고 투신해 숨진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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