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한국노년학회(KGS), 국제노년학·노인의학회(IAGG)와 공동 주최로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노화·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차별'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지난 5월 26일 개최했다.
이날 국제학술대회에서 최성재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과 김문정 선임연구원은 전국 5인 이상 기업체 인사 담당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령자에 대한 인식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사회는 전반적으로 연령주의가 강하지는 않지만 연령이 높을수록 고령자의 능력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연령주의는 연령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노인과 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차별을 의미한다.
최 원장은 "연령주의는 비노인층 자신도 노인층이 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라며 "우리사회가 심화하고 있는 연령주의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령주의에 대한 인식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접한 일본에서도 비슷했다. 1989년 30~70세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단위 조사결과 노인에 대해 부정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미국, 영국의 연령주의 사례도 발표됐다.
프랑스의 경우 자동차 대여는 75세 이상은 불가능하며, 은행대출도 70세까지로 제한된다. 그나마 최근 ‘프랑스 사회를 고령화에 적응시키기 2015’라는 법규를 통해 노년층의 시민권등을 폭넓게 인정해 가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프랑스는 연령분리 완화를 위한 체계적 정책이 부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영국의 경우, 2011년 조사에 따르면 연령차별 경험빈도가 35%로. 성차별(25%)이나 인종차별(17%) 보다 많았다. ‘70세 이상 노인이 영국의 경제에 기여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이 47%로 절반에 못 미쳤다. 의료 서비스 체계에 부담을 준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36%가 그렇다고 답했다.
미국 역시 45~74세 국민 중 3분의 2가 직장 내 연령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조사자 가운데 92%가 직장내 연령차별이“흔하다”고 답했다. 20%는 나이 때문에 고용실패를 경험했고, 10%는 나이 때문에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고 한다.
반면 싱가폴은 노인에 대한 차별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싱가폴은 50~74세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노인들이 사회에서 존중받나’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가 69.7%로 압도적이었으며, 최근 1년 동안 모욕·학대 등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없음’이 73%였다.
싱가폴 국립 대학의 스리니바산 쵸카나단(Srinivasan Chokkanathan) 교수는 싱가폴이 은퇴와 재고용법과 고령친화적인 직업 환경과 일자리 조성을 위한 WorkPro 계획 등을 통해 고령근로자 들을 위한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나이 듦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고 연령차별적 고정관념이 공포와 불안,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뇌질환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공개됐다.
바바라 쉬플리(Barbara Shipley) 미국 정년퇴직인협회(AARP) 부회장은 나이 듦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건강증진, 수명연장, 삶의 질 향상, 행복한 삶, 현명한 삶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반면 연령차별적 고정관념은 공포, 불안, 그리고 불신을 조장하며 나이 듦에 대한 부정적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뇌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이날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자유주제 세션, 현장 실무자 세션, 신진학자 세션, 대학원생 세션, 포스터 세션에서 다양한 주제로 40여편의 논문 발표와 토론 등 학술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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