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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울 때 '혼술' …음주습관이 고독사 부른다

입력 2017.06.20 11:58 수정 2017.06.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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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속한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의 이유로 고독사가 늘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무연고 사망자 수는 2011년 693명에서 2016년 1,232명으로 5년 새 2배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술(알코올) 문제 해결에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적당량의 술은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를 일시적으로 촉진시키고 도파민과 엔도르핀 수치를 높여 기분을 좋게 만든다. 하지만 오랜 기간 과음과 폭음을 지속하면 알코올이 장기적으로 세로토닌 분비 체계에 교란을 일으켜 우울증을 발생시키고 악화시킬 수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우보라 원장은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는 고독사는 사회와 인간관계 단절에서 비롯된다"며 "알코올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주범 중 하나로, 알코올 중독이 고독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며 "외로움이나 쓸쓸함, 우울함과 같은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자가 방편으로 혼자 술을 마시는 음주습관을 문제로 여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다사랑중앙병원에서 홀로 사는 싱글 1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혼자 술을 마시는 이유로 "외로워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무려 51%에 달했다.

우 원장은 "술은 잠시 감정을 마비시킬 수는 있지만 치유해줄 수는 없다"며 "오히려 술에서 깨어나 마주한 현실에 더 허무함을 느끼거나 자책만 남게 되는데 이 감정이 괴로워 다시 술을 마시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뇌가 알코올에 중독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악순환은 알코올에 대한 의존을 더욱 높인다. 우보라 원장은 "경제적 문제나 술 문제로 사회적으로 고립되면 자신의 외로움이나 슬픔, 고달픔을 달래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여기게 된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술만이 자신을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유일한 친구처럼 느껴지게 되고 더욱 알코올에 빠져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부산에서 고독사한 60대 남성이 탈수와 영양결핍으로 외롭게 숨진 사건이 있었다. 현관문을 별도로 사용하는 다세대 주택에서 각 방을 사용하던 가족들은 평소 술버릇이 좋지 않던 그와 접촉을 꺼렸다고 한다. 결국 그의 시신은 숨진 지 한 달 만에 이웃주민에게 발견돼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겼다.

우보라 원장은 "고독사를 예방하려면 사람들과 어울리는 등 술 없이도 외롭고 쓸쓸한 감정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게 도와주어야 한다"면서 "주변에 혼자 살며 술 문제를 지닌 사람이 있다면 더욱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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