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치매센터와 인천성모병원 권역호스피스센터가 지난 13일 공동 주관한 '지역사회중심의 생애말기 돌봄'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치매를 '말기 질환'으로 명확히 인식하고, 불필요한 연명치료를 중단하며 환자의 편안함에 초점을 맞추는 '완화의료'를 전면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보건복지부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대책'과 연계하여, 특히 현행 노인 돌봄 정책에서 치매 환자의 생애 말기 돌봄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장숙랑 교수(중앙대학교 적십자간호대학)는 국가 정책의 구조적 맹점을 지적했다. 그는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층에 진입하며 건강 서비스 요구 수준이 높아졌지만, 현재의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는 노인 관련 사업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호스피스·완화의료 정책과 노인 돌봄 정책이 분리되어 생애 말기 돌봄이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노인의 삶의 단계를 포괄하는 통합적 정책 설계와 부처 간 협업을 제시했다.
김숙희 교수(남서울대학교 간호학과)는 정책 공백이 '말기 치매' 환자 돌봄 현장에서 어떻게 비극으로 이어지는지를 고발했다. 그는 "영화 속 낭만적 이미지와 달리, 실제 치매 간병은 '간병 살인'과 같은 비극으로 이어질 만큼 고통스러운 현실"이라며, "'치매 국가 책임제' 등 다양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임종을 앞둔 말기 환자에 대한 구체적인 돌봄 대책은 부재하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WHO 등 국제사회는 치매를 완화의료 대상 질환으로 명시하고 있다"며, 한국도 이에 맞춰 완화의료 적용을 시급히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대균 권역호스피스센터장(인천성모병원)은 말기 치매 환자에게 완화의료를 적용하기 위한 임상적 지침을 제시했다. 그는 "치매는 '말기 질환'이라는 인식하에, 중증 단계부터는 돌봄의 목표를 '완치'에서 '편안함' 추구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여러 연구에서 효과가 입증되지 않고 오히려 환자의 고통을 가중시킬 수 있는 인공 영양 공급을 재고해야 하며, 효과 없는 치매 치료제나 고지혈증 약 등 불필요한 약물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