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활동했던 故 정현숙(53) 씨가 지난 3월 17일 뇌사 상태에서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번 기증은 고인이 2008년 등록한 기증희망 서약에 따른 것으로, 간장, 신장(좌, 우), 인체조직 및 각막이 기증되었다.
정현숙 씨는 7년 전 뇌출혈로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주기적으로 관리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3월 12일 자택에서 또다시 쓰러진 채 발견되어 서울대학교운영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으나 뇌사상태가 되었다.
가족들은 고인이 생전에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열정적으로 일했던 전문가이자, 기증희망등록을 한 서약자로서 약속을 지키고자 했던 고인의 뜻을 받들어 기증에 동의했다.
1967년 전북 김제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고인은, NGO 단체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일하던 목사 친오빠의 영향을 받아 생명나눔 운동에 동참했다. 고인은 2010년부터 3년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강원 영동지부 간사로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고인은 장기기증 활동가로 일하면서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많은데 끝내 기증을 받지 못하고 운명하는 이들을 보며 '삶의 마지막에 기증을 할 수 있는 것은 행복'이라고 생각할 만큼 이 일에 깊은 애정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고인은 본인뿐만 아니라 남편과 아들, 딸까지 온 가족이 2008년 장기기증희망서약을 한 '기증자 가족'이었다.
고인은 평소 남을 돕거나 나누기를 좋아하고 먼저 다가가 밝게 인사하는 성격이었으며, 강원도 거주 당시에는 강릉소망장로교회 노인복지대학에서 10년 동안 점심 무료 봉사를 하였고, 서울로 이사한 후에는 큰은혜교회에서 봉사를 하는 등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왔다.
남편 김종섭 씨는 아내에게 "사랑하고, 미안합니다. 당신이 살아서 결심한 장기기증을 실천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라며, "바람대로 이루어졌으니 하늘에서도 다른 사람에게 새 삶을 줬다는 마음으로 편히 쉬기를 바랍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