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지난 16일, 9살 故 차하람 군이 고대안산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하람 군은 애교가 많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평소 부부가 퇴근하면 "엄마, 아빠 사랑해!"라고 외치며 안기던 아이였다. 유난히 동굴탐험을 좋아했던 하람 군을 위해 가족이 동굴 여행을 앞두고 있던 시점에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람 군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감기를 동반한 경련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여러 치료에도 불구하고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하람이의 부모는 누군가의 몸속에서 하람이의 심장이 뛰고 있다면 위안이 될 것 같다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16일 고대안산병원에서 진행된 기증을 통해 하람 군의 심장, 간, 양측 신장이 4명의 환자에게 전달되었다.
아버지 차태경(42) 씨는 "재주가 많던 하람이의 꿈이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장기기증을 통해서 우리 아이의 못다 핀 꿈을 이뤄주길 바란다"라며, "하람이의 선한 영향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장기기증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차 씨는 이어 하람이의 장기를 이식받은 수혜자들의 소식이 궁금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어린 자식을 잃은 슬픔을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그런 아픔 속에서도 이런 결정을 내려준 부모님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원장은 유가족의 바람과 관련한 현재의 정책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기증한 유가족과 이식 수혜자가 직접 만날 수 없지만, 마음을 서로 전할 수 있도록 서신교환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라며, "서신교환 프로그램이 하루빨리 정착되어 아픈 사람들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난 기증자분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