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선자산 헬기 추락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정비사 故 박병일(36) 씨가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지난 19일, 박 씨가 심장, 간, 신장(좌우)을 기증하여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밝혔다.
박 씨는 지난 16일 선자산 등산로 정비 자재를 운반하던 헬기 추락 사고로 크게 다쳤다. 헬기에 동승했던 기장은 숨지고, 박 씨와 부기장은 중상을 입었다. 박 씨는 병원 이송 직후 뇌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충북 음성 출신인 박 씨는 육군 항공대 부사관으로 7년간 복무한 뒤, 5년째 헬기 정비사로 일해왔다. 6개월간의 거제 파견 근무를 마치고 복귀를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에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특히 그는 최근 충북 소방서 서류 면접에 통과해 6월 구술 면접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은 7년 전 암 투병 끝에 큰딸을 먼저 떠나보낸 데 이어 하나 남은 아들마저 잃는 큰 슬픔에 빠졌다. 고인의 아버지 박인식 씨는 "장기 기증을 못 받아 임종을 앞둔 또 다른 자식과 이웃을 살리고 싶다"는 뜻과 "어디선가 아들의 몸 일부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고심 끝에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숭고한 결정을 내려준 부모님께 경의를 표한다"며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