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상태에서 6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故 김도원(24) 연세대 학생을 위해 지난 12일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장실에서 '故 김도원 학생 명예졸업증서 수여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故 김도원 씨의 부모님과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정승례 가족지원부장, 허수진 팀장, 연세대학교 명재민 학장, 윤일구 학부장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김도원 씨는 2020년 4월 초, 지인을 만나고 귀가하던 중에 낙상 사고로 뇌를 크게 다쳐 급히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가 되었다.
유가족은 김 씨의 꿈 중 하나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의학도'였기에, 생의 마지막 순간이라도 그 꿈을 이뤄주고자 뇌사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고인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 췌장을 기증하여 총 6명의 생명을 살렸다.
광주광역시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김 군은 평소 소외계층에 관심이 많아 학습 기부를 해왔으며, 중학교 시절 관혁악단 단원으로 문화 봉사활동을, 고등학교 때는 독도 관련 동호회 활동을 했다. 'WHO 사무총장' 또는 '바이러스 관련 의학도'를 꿈꾸며 자기 절제력이 뛰어난 학생이었다.
한편, 김 씨의 사망 이후 30개월여의 긴 소송 끝에, 2심 재판부로부터 유의미한 판결이 나왔다.
고인의 가족들은 "낙상 사고의 원인과 관련하여 관할 지자체는 영조물 설치 및 관리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이 판결이 지자체의 안정행정 강화 및 향후 유사 사고 방지에 의미 있는 판례를 남겼다고 밝혔다.
김도원 군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투병 중 14일 동안 하루에 2번 10분간의 만남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 그때 아들이 전해준 따뜻한 손의 온기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 그 온기를 잊지 않고, 이웃과 사회에 전달하며 너의 마음을 전한다는 생각으로 살게. 네가 언젠가 엄마에게 노래방에서 불러주었던 가수 볼빨간 사춘기 노래 '여행'의 '날아다니는 새처럼 난 자유롭게 fly fly' 가사같이 이제는 모든 걸 내려놓고 자유롭게 날아가렴"이라며 뜨거운 눈물의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이를 살리고 떠난 김도원 군을 연세대학교에서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한 것에 감사드린다"라며, "또한, 숭고한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선한 영향력을 확산한 기증자 김도원 군과 기증자 유가족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생명나눔으로 다른 생명을 살린 기증자를 영웅으로 기억할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