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7일 강동성심병원에서 故김창민(40) 감독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해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영면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10월 20일 뇌출혈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되어 투병 생활을 이어왔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7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김 감독의 회복을 간절히 바랐으나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지켜보며 괴로워했다. 그러나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는 기증을 하고 싶다"던 고인의 평소 뜻을 존중해, 그가 마지막 가는 길에 숭고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기증을 결심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 감독은 군 제대 후 영화계에 입문했다. 그는 2016년 연출작 '그 누구의 딸'을 통해 성범죄자 아버지를 둔 딸이 겪는 사회적 시선과 고통을 다루며 2016년 경찰 인권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2019년에는 '구의역 3번 출구'를 연출하며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조명했다.
또한 그는 '대장 김창수'(2017), '마녀'·'마약왕'(2018), '천문: 하늘에 묻는다'(2019), '비와 당신의 이야기'(2021), '소방관'(2024) 등 굵직한 상업 영화들의 작화팀으로 활발히 참여하며 현장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주변인들은 그를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이자,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영화를 통해 위로를 전하길 원했던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김 감독의 아버지는 "영화로 세상과 소통하겠다는 꿈을 위해 달려온 아들의 작품들이 이제야 빛을 보려는데, 결실을 눈앞에 두고 떠나게 되어 비통하다"며 "아들의 이름으로 영화제를 열어 하늘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하겠다. 그곳에서는 편안히 지내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과 소통하고자 했던 김창민 감독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나눈 사랑은 누군가에게 기적이자 새로운 시작이 되었다"며 "기증자와 유가족의 숭고한 뜻이 우리 사회를 밝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