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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애도해야 서로를 살릴 수 있다"... 자살 사별자 자조 모임 이야기 담은 에스노드라마 21일 개막

입력 2025.11.17 17:57 수정 2026.03.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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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자 구술·심리학적 인터뷰 기반 에스노드라마 형식으로 제작 사적 상실을 사회적 공간으로 확장... '애도 공동체'의 새 형식 모색

 

자살 사별자들의 실제 경험을 무대 위에 올린 낭독극 '셋째주 수요일 저녁 7시'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마포구 소극장 산울림(와우산로 157)에서 공연된다. 2025년 세계자살유가족의날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작품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후원하고, 한국심리학회(이사장·회장 최훈석 성균관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주최·주관한다. 공연은 무료이며 네이버예약을 통해 사전 예매할 수 있다.

기획·제작은 한국심리학회 자살예방분과위원회(위원장 고선규)와 로맨틱 멜팅팟(대표 박현지)이 맡았다. 낭독극은 무대장치나 조명, 의상 등을 배제하거나 최소화한 채 배우들이 대본을 보며 진행하는 연극 형식으로, 텍스트와 목소리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의 시놉시스에 따르면, 사랑하는 연인을 자살로 잃은 신인 드라마 작가 '먼지'가 6개월째 한 줄의 대사도 쓰지 못한 채 죄책감 속에 머물다 자살 사별자 자조 모임의 문을 두드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각기 다른 상실을 안은 이들의 고백이 교차하는 가운데, 먼지가 자신이 써야 할 이야기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에스노드라마(Ethnodrama), 즉 연구기반 연극 형식을 취한다. 실제로 매달 셋째 주 수요일 저녁 7시에 열리는 자살 사별자 자조 모임 참여자들의 구술과 심리학적 인터뷰를 토대로 제작됐다. 사별자, 예술가, 심리학자, 문화인류학자가 함께 참여한 다학제적 협업의 결과물로, 관객은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목격자이자 참여자로서 무대에 초대된다.

제작진은 기획 의도를 밝히며 "한 사람의 자살은 결코 한 개인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자살로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이들이 셀 수 없이 많은 현실에서, 자살 사별의 경험은 더 이상 타인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번 공연의 출발점이다.

사적 상실을 사회적 공간으로 확장... '애도 공동체'의 새 형식 모색

작품은 개인의 사적 영역에 갇혀 있던 자살 사별 경험을 사회적 공간으로 끌어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공명과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하며, 자살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겪는 다양한 고통과 상실을 함께 애도할 수 있는 '애도 공동체'의 새로운 형식을 탐색한다.

제작진은 이번 무대를 통해 자살 사별이라는 경험에 대한 사회적 문해력을 높이고, 사별자들의 애도와 회복 과정에 공감하며 동반자로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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