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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청년들의 꿈인가 늪인가…20대 공시생의 안타까운 죽음

입력 2017.04.27 11:09 수정 2017.04.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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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에 낙방한 20대가 어머니와 함께 귀향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A씨(25)는 지난 3월부터 경북 구미 자신의 집을 벗어나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생활해왔다. A씨는 지난달 18일 치러진 2017년도 제1차 경찰 공무원(순경) 채용 필기시험에서 떨어졌고 크게 낙담했다. 낯선 타지 생활과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생활을 견딜 힘이 없었던 A씨는 자살을 시도했고, 다행히 이를 조기에 발견한 주민의 신고로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었다.

한편 경찰로부터 소식을 전해들은 A씨의 어머니는 황급히 서울로 올라와 A씨를 데리고 경북 구미의 집으로 향했지만 A씨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또 다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옥산휴게소 화장실에서 A(25)씨가 목을 맨 것을 그의 어머니와 휴게소 직원이 발견했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어머니는 경찰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온 아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 집으로 데려가 쉬게 하려고 함께 내려가던 중 휴게소에 들렀는데 화장실에 가더니 한참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한편, 올해 4910명 선발 예정인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에 22만 8368명이 접수, 17만2천여명이 응시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35대 1의 높은 경쟁률 속에 공무원에 합격하는 응시생은 고작 응시생의 2.8%에 불과하다. 97%의 공시생은 기약 없이 내년 시험을 기다려야 하며, 내년 시험에 된다는 보장도 없다.

시험에 낙방한 공시생들은 심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압박에 시달린다. 노량진 고시촌 비좁은 공간에서 수년간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다보면 경제적 압박은 물론, 인간관계 역시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행복한 삶의 최우선으로 꼽는 청춘들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는듯 보인다.

전문가들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적극적으로 알려서 관심과 배려를 받을 수 있도록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부모나 친지에게 생활비를 조달받아 생활하는 공시생의 입장에서 자신의 상태나 심적 부담을 가족에게 털어놓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홍창형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오랜 수험 생활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며 "스스로 자신과 가족의 정신건강을 지키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개인의 문제로 접근하기보다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내몰리는 자살'을 막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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