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당복지재단과 감리교신학대학교가 공동 주최한 제1회 ‘죽음학 세미나’가 지난 6일 온라인으로 개최되어, 죽음을 신학적 관점에서 고찰하고 목회적 대안을 모색하는 장을 열었다.
200여 명의 신학생과 일반 참가자들이 모인 이번 세미나에서는 죽음을 인간의 유한성을 통해 초월적 가치를 찾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철학적 성찰과, 호스피스 현장에서 죽어가는 이들의 과정을 ‘영혼의 순례’로 보고 이들을 도와야 한다는 실천적 돌봄의 중요성이 논의되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정재현 연세대학교 교수는 '죽어가는 나 : 덤으로 사는 삶을 위한 지혜'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죽음에 대한 실존적 자세를 역설했다. 정 교수는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어가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죽지 않는다"는 자기기만으로 죽음을 타자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죽음은 유한성을 선포하는 동시에 초월성을 구현하게 한다”는 신학적 관점을 제시하며, 죽음을 죄의 결과가 아닌 모든 피조물이 가진 본질적 구성요소로 이해하는 인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이에 대한 논찬에서 김동환 연세대학교 교수는 정 교수의 담론이 “현대 사회의 관계 형성 원칙 속에서 ‘나와 죽음’ 사이에 형성된 어색한 거리 두기를 멈출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김 교수는 첨단 과학기술을 통해 영생을 추구하는 ‘포스트 휴먼’ 담론에 맞서, 유한성과 초월성이 얽힌 피조물로서의 인간에 대한 종교 철학적 답변이 시급한 과제임을 역설했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권진숙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가 '죽어가는 사람들의 영혼의 순례 :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위한 영혼의 목회적 돌봄'이라는 제목으로 호스피스 완화의료에서의 목회적 돌봄을 다뤘다.
권 교수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은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며,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모든 팀원이 영혼을 돌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들의 영적 필요는 특정 종교를 넘어 삶의 의미를 찾는 보편적 탐구"라며, 영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영혼의 목회 돌봄'을 제안했다.
이어 "죽음의 과정은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영혼의 순례'가 될 수 있으며, 기독교인에게 죽음은 끝이 아닌 부활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창현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개인적인 임사체험을 공유하며 "이미 고통받는 임종자에게 '죽음의 완성'을 요구하는 것이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목회적 돌봄의 역할은 더 높은 성숙을 요구하기보다, 은혜를 베풀고 거룩한 예식을 행하는 데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종합토론에서는 신학생과 목회자의 죽음 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이 나왔다. 권진숙 교수는 "평소 죽음 교육을 통해 죽음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교회가 애도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정재현 교수는 "예수님조차 느꼈던 죽음의 고뇌를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성도들이 고통을 표현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감신대 측은 "이번 세미나가 예비 목회자인 신학생들과 죽음의 문제를 심도 깊게 고민하는 토론의 장이 되었다"며 앞으로 공동 세미나를 주기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