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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노승찬 씨, 빗길 오토바이 사고로 뇌사... 7명에 생명 나누고 떠나

입력 2020.12.03 18:45 수정 2020.12.0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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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故 노승찬(20)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故 노승찬(20)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배달 대행 업무 중 빗길 오토바이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故 노승찬(20) 씨가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 11월 25일 강남성심병원에서 심장, 폐장, 간장(분할), 췌장, 신장(좌, 우) 등 7개의 장기를 기증하여 7명의 생명을 살렸다.

故 노승찬 씨는 지난 11월 20일 새벽까지 배달 대행 업무를 하던 중, 빗길에 오토바이가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안전모를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뇌사상태가 되었다.

아버지 노상열 씨는 "과거 할머니가 병환 중일 때 병원에서 간호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뇌사가 다시는 깨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기증을 결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노상열 씨는 "아직은 어리고 꿈이 많은 아들이 위험한 오토바이 사고가 난 것을 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질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오토바이 운전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며 눈물을 닦았다.

2000년 7월 제주도에서 태어난 노승찬 씨는 밝고 즐거운 성격으로, 피아노를 치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사교성이 좋아 늘 주변에 친구가 많았다.

승찬 씨의 친구 송진우 씨는 "승찬이는 밝고 활발했고, 장난기가 많아서 같이 있으면 늘 즐거운 친구였다"며 "우리가 함께한 순간 평생 잊지 않고 기억할 거고, 하늘나라에서 편히 잘 쉬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12년 지기 친구 정승민 씨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떠나보낸다는 사실이 너무 미안해. 나중에 만나면 그때 웃으면서 보자"라고 이별 인사를 전했다.

아버지 노상열 씨는 부모의 이혼으로 외로움을 겪었을 아들에 대한 미안함을 표했다.
그는 "우리가 부모 자식의 인연으로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난다면 지금처럼 후회를 남기지 않을게. 좋은 일을 하고 가는 것이니 하늘나라에서도 편안하게 지내길 바란다"라며, "다시 만날 때는 승찬이가 아빠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라고 다짐했다.

또한 노 씨는 아들의 장기를 받을 수혜자들에게 "아팠던 고통에서 벗어나서 사회에서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면서 많은 분께 다른 선행을 베풀어주며 살아가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노승찬 씨의 기증을 담당한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동주현 코디네이터는 "스무 살의 어린 친구가 뇌사로 누워있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고, 힘든 상황에서도 아버님이 생명 나눔에 동의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노승찬 씨는 젊고 건강한 청년이어서 7명에게 새 삶을 선물할 수 있었고, 그분들을 통해서 못 이룬 꿈을 이루길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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