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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가 장기기증"… 28세 제주 청년, 4명에 생명 선물 2026-06-11 20: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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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가 장기기증"… 28세 제주 청년, 4명에 생명 선물

입력 2023.09.26 22:50 수정 2023.09.27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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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킷리스트'에 적어둔 장기기증의 뜻에 따라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故 구경호(28)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버킷리스트'에 적어둔 장기기증의 뜻에 따라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故 구경호(28)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자신의 사업을 꿈꾸며 성실하게 일하던 28세 제주 청년이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뒤, 생전 '버킷리스트'에 적어둔 장기기증의 뜻에 따라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8월 13일 제주한라병원에서 故 구경호(28)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되었다고 밝혔다.

구 씨는 8월 7일, 공장에서 작업 도중 추락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치료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하여 4명의 생명을 살렸다.

가족들은 어린 아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 속에서, 아들의 버킷리스트에 '다른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이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아들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고자 숭고한 기증을 결심했다.

제주도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구 씨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자신의 사업체를 차리는 것이 꿈이었던 고인은, 평일에는 건설업에 종사하고 주말에는 어머니의 김밥집 일을 도우며 착실하게 저축해 온 효자였다.

구 씨의 어머니 강현숙 씨는 "경호야. 네가 떠나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 너무 슬플 거 같아서 기증을 결심했어. 나도 너와 같이 기증할 거라고 웃으면서 약속하고 왔어"라며 "속 한번 안 썩이고, 착하게만 자라온 네가 고생만 하고 떠난 거 같아서 미안해. 사랑하고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지내"라고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기증자의 소중한 생명나눔으로 고통받던 환자에게 새 생명의 기회가 전달되었다"며 "숭고한 결정을 내려주신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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