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완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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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뇌사' 45세 故 임봉혁 씨, 장기·조직기증으로 100여 명 살려... 병원 '울림길'로 추모

입력 2025.03.13 10:50 수정 2025.03.1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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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전한 故 임봉혁(45)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뇌사 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전한 故 임봉혁(45)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지난 2월 28일 의정부성모병원에서 故 임봉혁(45) 씨가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전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故 임 씨는 2월 21일 퇴근길 횡단보도에서 넘어지면서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유가족은 임 씨가 생전에 "삶의 끝에 다른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으며, "이대로 떠나보내기보다는 몸 일부라도 어디선가 살아 숨 쉬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여" 기증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하여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으며,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 명 환자의 재건과 기능 회복을 도왔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난 임 씨는 캔버스 제작회사 이사로 재직했다. 온화하고 주변을 잘 챙기는 성격으로, 9살 딸과 잘 놀아주는 자상한 아빠이자, 폐섬유화와 갑상선으로 몸이 편찮은 부모님을 병원으로 모시고 다니는 착한 아들이었다.

고인이 뇌사 판정을 받은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기증자의 숭고한 생명나눔에 감사함을 전하고자 '울림길'을 진행했다. '울림길'은 기증자의 마지막 길에 의료진들이 자발적으로 나와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기증자를 추모하는 의식(아너 워크_Honor walk)이다.

임 씨의 아내 강영미 씨는 "혜민 아빠, 여기서는 자기보다 남을 위해 살았으니까, 하늘나라에서는 자기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요. 그리고 우리 혜민이 잘 지켜주고, 나도 여기서 아버님, 어머님 잘 챙기고 혜민이랑 행복하게 지낼게요. 우리 다음에 다시 만나요. 사랑해요"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뇌사 장기기증과 인체 조직기증을 실천으로 기증자 임봉혁 님과 가족분들은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고, 희망의 씨앗을 꽃 피운 영웅입니다. 생명나눔은 사랑이자 생명을 살리는 일입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한 분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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