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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서 일 마치고 쓰러진 53세 손범재 씨, 4명에 생명 나누고 영면 2026-03-25 16: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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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서 일 마치고 쓰러진 53세 손범재 씨, 4명에 생명 나누고 영면

입력 2025.08.29 20:10 수정 2025.08.2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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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으로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린 故 손범재(53) 씨 추모 영상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튜브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故 손범재(53) 씨가 지난 7월 18일 의정부을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손 씨는 7월 7일, 일을 마치고 휴식 중에 쓰러져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하여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의료진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손 씨는 가족의 동의로  심장, 폐(양측), 간장을 기증하여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유가족은 손 씨의 몸 일부가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좋은 일이며, 그를 통해 고인이 어디선가 살아 숨 쉴 것이라는 생각에 기증을 결심했다. 또한, 유가족은 성실하고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손 씨가 마음속에 영원히 자랑스러운 존재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의 숭고한 기증과 따뜻한 삶이 언론 보도를 통해 널리 알려지길 희망했다.

구리시에서 5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손 씨는 넉넉지 못한 가정 형편으로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직원훈련원에서 자격증을 취득해 공장 생활을 시작했다. 선방과 분체도장 등 힘든 일을 하면서도 늘 밝은 태도를 유지했으며,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베트남 아내와 결혼하여 2명의 딸을 둔 다문화가정의 가장이었다. 주말이면 아이들을 위해 캠핑과 여행을 다녔고, 집에서는 바쁜 아내를 대신해 집안일을 먼저 나서서 도와주는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손 씨의 누나 손남희 씨는 "범재야. 그동안 고생 많았어. 하늘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우리도 잘 지낼게. 걱정하지 마"라고 말했고, 아내 오정원 씨는 "은하 아빠, 애들 돌보고 나 도와주느라 그동안 고생 많았으니까. 천국에서는 꽃길만 걷고 행복하게 살아. 애들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잘 키울게. 꼭 지켜봐 줘. 사랑해. 고마워"라고 말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내주신 기증자 손범재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에 감사드린다"라며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기증자와 유가족의 사랑이 다른 생명을 살리는 희망으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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