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완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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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두렵지 않다"... 싱가포르 29세 암 환자, 웃음 가득한 '생전 장례식' 열고 별세 2026-05-11 11: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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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두렵지 않다"... 싱가포르 29세 암 환자, 웃음 가득한 '생전 장례식' 열고 별세

입력 2024.06.04 19:55 수정 2024.06.0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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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절차보다 친밀한 시간 원해"... 음식·음악 나누며 지인들과 마지막 인사약혼자와의 미래·부모 봉양 못하는 아쉬움 전해... "그래도 원망 대신 감사"슬픔 대신 축하 나눈 17분 영상 ... "남들과 다른 인생 궤적이지만 행복했다"

임종 전 사랑하는 사람들을 초대해 '생전 장례식'을 연 미셸 응(Michelle Ng, 29) 씨가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OGS'

2021년 희귀 난소암 판정을 받은 29세 싱가포르 여성이 임종 전 사랑하는 사람들을 초대해 '생전 장례식'을 치른 뒤 세상을 떠났다.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동남아시아 지역의 숨겨진 이야기나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삶을 조명하는 유튜브 채널 'OGS(Our Grandfather Story)'는 최근 미셸 응(Michelle Ng, 29) 씨의 마지막 파티를 담은 17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미셸 씨는 지난 2021년 희귀 난소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생의 마지막 날들을 앞두고 슬프고 우울한 추모식 대신, 자신의 삶을 축하하고 사랑하는 이들과 사랑, 음식, 책, 음악을 나누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미셸 씨는 생전 장례식 참석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유튜브 채널 'OGS'

미셸 씨는 영상 인터뷰에서 "죽어가는 과정은 무섭지만 죽음 자체는 두렵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는 생전 장례식을 연 이유에 대해 "누군가가 죽으면 사람들은 장례 지도사를 부르느라 정작 떠난 사람의 시신과 친밀한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며 "나는 사람들에게 그 친밀함을 주고 싶었고, 죽음이 우리 삶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인 만큼 마음과 가까이 있기를 원했다"라고 설명했다.

행사는 미셸 씨가 원했던 대로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그는 수년 만에 만난 친구들과 감격스러운 인사를 나누었다.

또한 미셸 씨는 음식을 가지러 리클라이너 의자에서 일어날 때 "왕좌에서 내려온다"라고 농담을 던져 하객들의 웃음을 자아냈으며, 참석자들은 마이크를 잡고 미셸 씨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남겼다.

친구의 파티 노래를 들으며 즐거워 하는 미셸 씨  ©유튜브 채널 'OGS'

미셸 씨는 죽음을 앞둔 심경에 대해 "원망스럽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다른 사람들과 같은 궤적을 함께하지 못한다는 점이 조금 슬프다"며 "달리거나 자전거를 탈 수 없고, 약혼자와 가정을 꾸릴 수 없으며, 부모님을 돌봐드리고 휴가를 보내드릴 수도 없다. 내 아이들이 남동생의 아이들과 어울리는 모습도 볼 수 없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원망이라기보다는, 그 자리에 내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사 말미에 미셸 씨는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나를 정말 행복하게 해 주어서 고맙다"며 "여러분의 존재에 정말 감사하며, 모든 웃음소리를 듣고 모든 미소를 볼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미셸 씨의 장례식  ©유튜브 채널 'OGS'

미셸 씨는 생전 장례식을 치른 지 10일 뒤인 2024년 1월 세상을 떠났다. OGS 측은 채널 소개를 통해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과 솔직한 시각을 통해 지역을 연결하고 영감을 주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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