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배우는 삶과 죽음』은 죽음을 둘러싼 어두운 이미지를 걷어 내고 삶의 반짝이는 측면을 조명한다는 죽음교육의 중요한 맥락과 맞물린다.
1장은 죽음을 인문적 관점에서 성찰하는, ‘죽음 이해’의 기초라 할 수 있다. 생명은 왜 유한한지, 죽음은 그저 모든 것의 끝인 건지, 등 철학적인 질문에 관한 대답이 이어진다. 독자들은 그 문장들 사이에서 저마다 답을 찾고 죽음을 이해하며 사유를 넓힐 수 있다. ‘죽음’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에 의미를 부여하면 살아 숨 쉬는 오늘은 좀 더 나은 시간으로 만들고 싶어진다.
이 책을 지탱하는 큰 줄기가 ‘죽음’과 ‘삶’이라면 2장과 3장은 각각 죽음에, 삶에 더 초점을 맞춘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2장에서는 인생을 뒤로하게 될 때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사후세계, 영혼 같은 죽음 영역에 관한 흥미로운 상상도 들여다본다. 3장은 삶의 영역에 남아 있는 사람을 위한 이야기이다. 추모 의식인 장례식의 의미, 상실의 아픔에서 삶을 복원하는 법, 가족, 친구, 반려동물을 잃은 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사뭇 뭉클하다.
4장은 앞에서 확립한 삶과 죽음의 사유를 사회적인 영역으로 확장하는 이야기이다.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인간으로서 동물의 죽음을 생각하는 이야기, 일터에서 마주하게 되는 비보, 역사 속에서 희생된 이들을 만나게 된다. 삶을 선택하지 않으려 했던 이들을 추모하는 진중한 태도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부록으로 담은 질문과 답변은 총 세 영역으로 나뉜다. ‘그림책으로 배우는 삶과 죽음’ 수업을 준비하며 염두에 둘 내용, 죽음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교사가 어떤 마음으로 다가가야 하는지 구체적인 지침을 얻을 수 있다. 삶과 죽음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은 세대와 대화하는 법도 조언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는 과정으로 세상을 사랑한다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질문하며 우리를 치유하고 북돋는 이야기를 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문득 다짐하게 될지도 모른다. 살아가는 동안 나에게, 타인에게, 나와 연결된 모든 이에게 더 다정하게 다가가야겠다고. 삶이라는 시간을 더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타인과 손을 잡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출판사 서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