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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완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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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당삶과죽음연구소, 창립기념 세미나서 '한국인 죽음인식' 조사결과 발표

입력 2022.11.22 14:41 수정 2022.11.23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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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 창립 30주년 맞아 전문 연구소 출범'가족에게 부담될까 봐'…데이터로 증명된 '타인지향적' 죽음관

각당삶과죽음연구소 창립기념 세미나 ©각당복지재단
각당삶과죽음연구소 창립기념 세미나 ©각당복지재단

각당복지재단이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 창립 30주년을 맞아 '각당삶과죽음연구소' 를 출범했다. 지난 18일에 연세대학교 라제건홀에서 창립기념 세미나를 개최하고, 첫 연구사업인 '한국인의 죽음인식' 전국 단위 대규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세미나 1부에서 라제건 이사장(각당복지재단)은 남편의 죽음을 애도하며 1991년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를 설립한 고 김옥라 박사의 유지를 언급하며 , "지난 30년간의 담론을 넘어, 이제는 정기적인 분석을 통해 한국인의 죽음 인식을 추적하는 데이터 기반 연구로 도약할 것"이라고 연구소의 비전을 밝혔다.

오혜련 회장(각당복지재단)은 "죽음이 터부시되던 시절부터 2,500명 이상의 지도자를 양성하며 죽음 문화를 변화시켜왔다"고 회고하며 , 연구소 설립이 보다 깊이 있고 체계적인 발전을 위한 필연적 단계임을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이범수 한국죽음교육협회장은 OECD 1위 자살률과 대형 참사 등 "좋은 삶과 죽음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지적하며, 연구소 출범이 "우리 사회를 위한 안식의 나무를 키우려는 마음"이라며 기쁨을 표했다.

안재웅 YMCA 이사장은 "삶과 죽음 연구소가 인간의 궁극적 관심사인 삶의 가치와 죽음의 의미를 꾸준히 연구하고, 그 결과를 자원봉사와 연계하여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주제강연을 맡은 정무성 숭실대학교 교수는 '삶과 죽음의 복지'라는 주제를 통해, 그동안 한국의 사회복지 정책이 '삶의 질'에만 집중하고 '죽음의 질'을 외면해왔다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죽음의 질 향상을 위한 보건복지 체계 강화, 즉 '후기 돌봄 정책'을 시급한 국가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의 높은 '죽음의 질' 지수가 자원봉사에 기반한 호스피스 제도에 있음을 언급하며(영국 95%, 당시 한국 13.8%) , 한국 역시 지역사회 기반의 종합적 돌봄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발표자 질의응답 ©각당복지재단
발표자 질의응답 ©각당복지재단

2부에서는 삶과죽음연구소의 첫 연구사업인 '한국인의 죽음인식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양용희 연구소장은 "기존 연구들의 단발성, 노인 중심의 한계를 극복하고, 향후 정책 수립의 증거가 될 시계열 조사의 초석을 놓는 것이 목표"라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연구결과를 발표한 조성희 서울신학대 교수는 전국 1,000명 대상 조사 결과, 한국인의 죽음 인식이 9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이 중 '타인지향형(나의 죽음이 가족에게 미칠 부담에 초점)'이 '순리형(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수용)'과 함께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죽음에 대한 주체성 부족"으로 분석하며, 개인의 존엄한 마무리를 위한 가치관 교육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또한, 이번 조사는 사회적 지원 시스템의 공백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별 경험자 중 23%가 '애도 상담이 필요하다'고 느꼈지만, 실제로 상담을 경험한 비율은 그 절반(11.5%)에 불과했다. 조성희 교수는 "국가 공인 상담 자격이 청소년상담사 외에는 거의 없는 현실"을 지적하며, 애도 상담의 제도화와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한 정책 과제임을 역설했다. 이와 함께 죽음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의 40% 이상이 참여 의향을 보였고, 특히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 죽음 교육의 제도화 필요성을 뒷받침했다.

각당삶과죽음연구소의 출범과 첫 연구결과 발표는 한국의 웰다잉 정책이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 '어떻게 존엄한 마무리를 사회적으로 지원할 것인가'라는 국가적 차원의 문제로 나아가야 함을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앞으로 연구소가 축적할 데이터가 초고령사회를 대비하는 생애말기 돌봄, 애도 지원, 죽음 교육 정책 수립에 필수적인 증거 기반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밝혔다.

*세미나 전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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