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한 시민의 고민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서울시의 시민참여 정책 플랫폼을 통해 웰다잉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문턱을 낮추는 구체적인 솔루션으로 탄생했다.
서울시는 '디자인 거버넌스' 사업을 통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가족 간의 소통을 돕는 '소중한 선택 그리고 기억' 키트를 개발했다.
디자인 거버넌스란 시민이 일상의 공공 문제를 제안부터 구현까지 전 과정을 함께 추진하는 사업으로, 서울시 홈페이지나 워크숍 등에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투표해 사업을 선정하며, 디자인 개발과 솔루션 도출까지 주도한다.
이는 행정의 사각지대를 시민의 창의성으로 메우는 새로운 정책 혁신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번 '웰다잉 서비스 디자인'은 시민 한창희 씨(홍익대학교 박사과정)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한 씨는 "코로나 장기화로 우울증, 고독사가 심각해지는 것을 보며 외로움과 불안을 해결할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우리나라 정서상 죽음을 입에 올리기 어려운데, 생일파티처럼 장례식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준비하는 문화를 재미있게 풀어보고 싶었다"고 제안 계기를 밝혔다.
웰다잉 프로젝트팀은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의 도입 취지와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용어의 생소함과 죽음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으로 시민들의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에 프로젝트팀은 설문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소중한 선택, 소중한 기억, 소중한 기록' 키트를 개발했다.
- '소중한 선택' (안내 리플렛/폴더)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기입된 전문 용어와 의미를 정리한 리플렛이다. 이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시 상담사가 작성자 눈높이에 맞춰 의향서의 서식을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소중한 기억' (대화카드)
버킷리스트, 연명치료, 영정 사진 등 10가지 키워드로 지인과 자연스럽게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돕는 카드다. 이는 죽음에 대한 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 '소중한 기록' (노트/상자)
대화를 통해 정리된 생각이나 평소 자신의 가치관을 기록하는 공간이다. 의향서 등록증이나 남기고 싶은 사진 등을 함께 보관하여,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전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3가지 도구로 개발된 키트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인 사단법인 희망도레미, 서울시립강서노인종합복지관, 은평구 보건소에 우선 배포되어 현장 효과성을 검증하는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이후, 시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거버넌스' 홈페이지(design.seoul.go.kr)를 통해 오픈소스로 공개된다.
'소중한 선택, 소중한 기억, 소중한 기록' 키트 사용법 ©서울디자인거버넌스 유튜브 채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