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의 배우 박정자가 지인 150여 명에게 자신의 생전 장례식에 초대한다는 내용의 부고장을 발송했다.
'장례 축제' 형식으로 진행되는 박 배우의 생전 장례식은 유준상 감독의 예술영화 '청명과 곡우 사이'의 마지막 촬영을 겸한 것이다.
장례 장면은 박 배우가 하얀 한지로 만든 미니어처 상여를 직접 들고 가며 지인들이 뒤를 따르는 형식으로, 전통 상여 장례의 축제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유준상 감독은 대학에서 연출을 전공했으며, 이번 작품에 죽음에 대한 평소 고민을 담았다. 유 감독은 "20대에 아버지를 여읜 후 죽음을 늘 의식해왔다"며 3년 전 '내가 죽으면 웃으면서 보내달라'는 주제의 노래(성악가 임선혜 녹음)를 만든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박정자 배우는 "한 여배우의 생애 여정을 따라가며 삶과 죽음의 의미를 헤아려보는 작품"이라며 "마지막 촬영 때 지인들을 초대하겠다는 저의 제안을 유 감독이 흔쾌히 받아주었다"고 설명했다.
초대된 150여 명의 지인은 30대부터 80대까지 문화계 거장 및 중견 등 폭넓게 구성되었다.
'부고: 박정자의 마지막 커튼콜'이라는 제목의 초대장에는 "꽃은 필요 없습니다. 꽃 대신 기억을 들고 오세요... 오래된 이야기와 가벼운 농담을, 우리가 함께 웃었던 순간을 안고 오세요. 이것은 작별이 아니라 쉼이며, 끝이 아니라 막간이니까요. ... 나의 무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라는 글이 담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