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일군 300억 원이라는 막대한 부가 사기로 인해 허공으로 흩어졌을 때, 한 남자가 선택한 것은 철물점에서 산 밧줄이었다. 그러나 삶을 등지려던 찰나, 그를 멈춰 세운 것은 그 누구의 설득도 아닌 저무는 태양, '노을'이었다.
방송인 윤택은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을 촬영하며 만난 한 자연인의 사연을 최근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에서 소개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과거 남부럽지 않은 자산가였다. 그러나 믿었던 사람에게 당한 사기는 그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윤택은 당시 상황에 대해 "300억 원이 있었는데 0원이 된 것"이라며 "빈털터리가 된 그는 더 이상 살 희망이 없다고 판단해 산으로 올라갔다"고 전했다.
그의 손에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 위한 밧줄이 들려 있었다. 세속의 모든 욕망과 희망이 끊어진 자리, 그곳에서 그는 마지막 순간을 준비했다.
◇ '죽음'을 유예시킨 압도적 아름다움
극단적 선택을 실행하려던 순간, 그의 눈앞에 거짓말처럼 붉은 노을이 펼쳐졌다. 산 능선을 타고 넘어가는 석양은 죽음의 공포조차 덮어버릴 만큼 경이로웠다.
윤택은 "그분이 '노을이 너무 아름다워서, 오늘 저것만 보고 내일 죽자'고 생각했다더라"고 회상했다. 죽기 위해 가져간 밧줄은 그날 밤 그의 베개가 되었다.
다음 날 아침, 이번에는 찬란하게 떠오르는 일출이 그를 맞이했다. 밤새 대자연의 품에서 하룻밤을 보낸 그는 "며칠 더 살아볼까?"라는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그 길로 산속에 터를 잡고 '자연인'으로서의 두 번째 삶을 시작했다.
◇ "300억 잃은 건 시련 아닌 선물"
산속 생활은 그에게 가치관의 대전환을 가져다주었다. 그는 윤택에게 "만약 300억 원이 그대로 있었다면 지금의 이 행복을 몰랐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과거의 부유했던 삶보다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는 현재의 소박한 삶이 더 가치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그는 자신의 파산을 불행이 아닌, 진정한 행복을 알게 해 준 계기로 재해석했다. 윤택은 그를 두고 "오히려 그 시련에 감사하고 행복하게 사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때의 노을은 신이 다녀간 순간이다", "돈이 없는 건 불편한 것일 뿐, 살면 살아진다", "자연은 위대하다"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