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성인 300명에게 부모의 유언장에 대해 질문하자, 64.3%가 "작성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러나 부모가 실제로 유언장을 보유 중인지 파악한 비율은 10.3%에 그쳤다. 유언장을 둘러싼 희망과 현실 사이에 여섯 배 가까운 간극이 존재하는 셈이다.
일본 미디어 기업 AZWAY가 올해 1월 20~60대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모 상속·유언 의식조사' 결과다. 응답자의 66.0%는 양친 모두 생존한 상태였고, 양친 모두 사망해 이미 상속을 경험한 층도 6.7%를 차지해, 사전 대비와 사후 경험이 하나의 조사에 함께 담겼다.
상속 분쟁, '남의 일'이 아니다
상속을 둘러싼 분쟁을 직접 겪었거나 주변에서 목격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6.7%(140명)가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8.7%(26명)는 본인이 당사자였고, 38.0%(114명)는 친족이나 지인의 사례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뉴스를 통해 접한 정도라는 응답 33.3%까지 합치면, 상속 분쟁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비율은 18.7%에 불과했다.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상속 분쟁을 '현실적 경험'으로 안고 있는 만큼, 유언장에 대한 기대도 뚜렷했다. '부모가 유언장을 작성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아주 그렇다"(25.0%)와 "어느 정도 그렇다"(39.3%)를 합해 64.3%(193명)가 작성을 희망했다. 반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13.3%에 머물렀다.

'다툼 예방'과 '절차 부담 경감' 유언장을 원하는 양대 이유
부모의 유언장 작성을 희망한 193명에게 복수 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1인당 평균 2.1개 항목을 선택했다. 상속 분쟁 차단이 65.8%(127명)로 가장 많았고, 명의변경·계좌동결 등 절차 부담 경감이 54.9%(106명)로 뒤를 이었다. 이어 명확한 부동산 분배 32.1%, 상속세·생전 대책 정리 25.4% 순이었다. 돌봄·동거 등 기여분 반영과 디지털 자산 정리는 각각 5.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금전 자체보다 '다투지 않기 위해', '절차가 번거롭지 않도록'이라는 예방적·실무적 동기가 상위를 차지했다.
자신은 유언장이 없는 이유 - '아직 건강하다'는 심리적 장벽
자신의 유언장 보유 여부 질문에서는 "없다"가 51.7%(155명), "모르겠다(들어본 적 없다)"가 38.0%(114명)로, 약 90%가 유언장이 없는 상태였다.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자필증서 유언 4.7%, 형식 불명 3.3%, 공정증서 유언 2.3%를 합쳐 10.3%(31명)에 그쳤다.
자신의 유언장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유효 응답 139명)들의 대표적 이유로는, "건강해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가 33.1%(46명)로 최다였다. "절차가 번거롭다" 17.3%, "가족 분위기가 나빠질 것 같다" 9.4%, "재산 전체를 정리하지 못했다" 8.6%,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7.2% 등이 뒤를 이었다.
부모와 상속·유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서도 비슷한 구조가 드러났다. "가볍게 언급한 적 있다"가 37.7%(113명)로 가장 많았지만,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분배 방식·절차·희망까지)"는 5.0%(15명)에 불과했다. "이야기하고 싶지만 꺼내지 못하고 있다"도 21.3%(64명), "부모가 이야기를 거부한다"는 응답은 7.0%(21명)였다.
그렇다면 유언장 작성을 어떻게 꺼낼 수 있을까. 자유기술 응답에서는 몇 가지 공통된 접근법이 나타났다. '형제끼리 다투고 싶지 않다', '가족이 곤란하지 않도록'이라는 목적을 먼저 제시하기, 엔딩노트나 자산 정리부터 시작하기, 돌려 말하지 않고 솔직하게 전달하기 등이었다.
유언장은 재산 분배의 기술적 문서이기 이전에, 남은 가족이 서로 다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의 형식이다. 아직 건강하다는 이유로 미뤄지는 사이, 대화의 기회는 조금씩 좁아진다.
전문가들은 유언장을 작성하지 않는 이유로 꼽힌 '건강함'이 오히려 유언장을 작성해야 할 '최적의 시기'임을 강조한다. 판단력이 흐려지거나 갑작스러운 유명을 달리하기 전, 즉 가장 건강할 때 명확한 의사를 남기는 것이 남겨진 가족을 위한 최고의 배려라는 의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