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의 10주기를 맞아 그의 문학세계를 다룬 연구서와 그의 작품이 재출간되는 등 권정생의 삼과 문학이 재조명되고 있다.
아동문학평론가 엄혜숙은 권정생의 10주기를 맞아 헌정한 '권정생의 문학과 사상'(소명출판)에서 "“기존 아동문학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았던 ‘죽음’의 문제를 등장시키며 이를 천착한 권정생 문학은 ‘동심 천사주의’적 경향에 강박되어 있던 국내 아동문학의 외연을 확장시켰다. 권정생 문학은 여전히 새롭고 여전히 독자적이다"라고 말했다.
엄 평론가는 "권정생 문학을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눠 거의 모든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죽음'을 분석했다. 평생 불치병을 앓았던 권정생이 사유한 '죽음'은 전쟁과 질병, 장애로, 후기에는 자본과 권력의 모습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어 엄 평론가는 권정생 문학의 중심에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자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작품에서 죽음은 삶을 억압하는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역설적이게도 죽음을 극복하는 것 역시 죽음이었다”며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주며 타인에게 온전히 새로운 생명을 가능하게 하는 권정생의 죽음에는 ‘희생양 예수의 죽음’이 음각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정생의 작품들도 잇따라 재출간되고 있다. 이달에만 ‘빼떼기’(창비), ‘하느님의 눈물’(산하), ‘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산하), ‘복사꽃 외딴집’(단비)이 발간되는 등 올해 7권의 작품이 다시 나왔다.
전시회도 열린다. 대전 중구 계룡문고는 8월 26일까지 유품과 작품을 모은 ‘보고 싶은 권정생’ 전시를 연다. 출판사 창비는 김환영 작가가 그린 ‘빼떼기’의 원화를 서울 서교동 창비서교빌딩에서 전시하고 있다. 다음 달 16일에는 권정생 연구자인 이기영 씨가 쓴 ‘작은 사람 권정생’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권정생은 1968년부터 경북 안동시 일직면의 흙담집에 살며 동화 동시 소년소설 그림책 산문 등 광범위한 작품을 남겼다. 외로운 노인, 강아지똥, 바보, 거지 등 힘이 없고 약한 주인공들을 통해 기독교적 사랑을 작품에서 표현해왔다.
권 선생은 생전에 “나는 백번 죽었다 다시 태어나도 가난할 것이며 가난한 아이와 함께 할 것이다"라며 “내가 쓴 모든 책은 주로 어린이들이 사서 읽는 것이니 여기서 나오는 인세는 어린이에게 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의 뜻에 따라 설립된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은 소외지역 공부방에 책을 지원하고 북한 어린이들에게 급식을 지원하는 사업 등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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