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표현주의 화가 윌리엄 어터몰렌은 1995년 알츠하이머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삶과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을 그림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그의 자화상은 치매의 진행과 함께 변화하는 그의 정체성과 인식을 보여준다.
어터몰렌은 치매 발병 전에는 주로 신화, 전쟁, 자신의 아내 패트리시아를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그의 그림은 고흐의 그림처럼 색채가 인상적이었고, 사실적인 인물 표현이 특징이었다. 하지만 치매에 걸리고 나서는 자신의 얼굴을 반복적으로 그리면서 자신을 찾으려고 했다.
어터몰렌의 자화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선과 색이 단순해지고, 형태와 비례가 왜곡되고, 공간감과 깊이감이 사라진다. 마지막 자화상은 빈 종이에 몇 개의 선만 남겨둔 것으로, 어터몰렌이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게 된 것을 보여준다.
어터몰렌은 2007년 세상을 떠났다. 그는 죽기 전까지도 그림을 그리며 치매와 싸웠다. 그의 자화상은 치매 환자들의 고통과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소중한 예술 작품이라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