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은 언니와 그런 언니를 살리고 싶은 동생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나의 사소한 슬픔’이 오는 6월 14일 개봉한다. 마이클 맥고완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가 미리엄 토우스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다. 동생 욜리(알리슨 필 분)는 아동 도서 작가지만 이혼 위기와 재정난, 사춘기 딸과의 갈등으로 엉망진창인 삶을 살고 있다. 반면 언니 엘프(사라 가던 분)는 국제적으로 성공한 피아니스트이자 다정한 남편과 함께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사는 듯 보인다. 그러나 엘프는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마음속에 ‘유리로 된 피아노가 놓여 있어 괴롭다’고 토로한다.
극은 10년 전 스스로 생을 마감한 아버지의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자매가, 엘프의 자살 시도를 계기로 다시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다룬다. 병원으로 달려온 욜리는 “제발 살아달라”고 애원하며 언니의 마음을 돌리려 애쓰지만, 엘프는 “존엄사를 시행 중인 스위스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다.
영화는 “엘프는 죽고 싶었고 나는 언니가 살기를 원했기에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는 적이었다”라는 욜리의 대사를 통해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자매의 대립각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오프닝의 “인류 역사상 이보다 더 당연한 사실은 없다. ‘우리는 모두 죽는다’ 하지만 실제로 죽음을 이해하는 사람은 몇 안 된다”라는 내레이션은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다.
원작 소설은 작가 미리엄 토우스가 실제로 10년 간격으로 아버지와 언니를 떠나보낸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되었으며, 제목은 영국 시인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의 시 구절에서 따왔다.
영화는 셰익스피어, 라흐마니노프, 버지니아 울프 등 다양한 예술가의 작품과 문학적인 대사, 감성적인 OST를 통해 삶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 ‘나의 사소한 슬픔’은 존엄사에 관한 질문을 던지지만 이를 깊게 파고들기보다는, 자매가 서로의 깊은 슬픔을 이해하는 과정을 풀어내 관객에게 위로를 전하는 데 집중했다는 평가다.
한편, ‘나의 사소한 슬픔’은 캐나다 영화상에서 최우수 각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밴쿠버 영화비평가협회 최고의 캐나다 영화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러닝타임은 102분, 15세 관람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