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14주기 추모식이 대구도시철도공사 강당에서 열렸다. 유가족과 부상자, 대구시`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부겸(더불어민주당)`유승민(바른정당)`윤재옥(자유한국당)`홍의락(무소속) 국회의원도 추모식장을 찾았다.
이날 추모식은 희생자 넋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해 종교의식과 추도사, 추모공연, 분향과 헌화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김태일 2`18안전문화재단 이사장은 추도사에서 "자유, 민주주의, 복지 등 어떤 가치도 안전과 생명 없이는 존립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참사 당시 야단법석을 떨지만 곧 잊어버린다"며 "유가족이 가장 바라는 것은 기억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추도 발언에 나선 유승민 의원은 "14년 동안 희생자의 넋을 기릴 곳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에 정말 가슴이 아프다"면서 "대구시와 2`18안전문화재단이 나서서 추모사업과 관련된 일을 매듭지어주길 바라고, 도울 게 있으면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와 안산에는 트라우마센터가 있지만 대구에는 없어서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며 "크고 작은 불행한 일로 고통을 겪은 분들이 치유 받는 일은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유가족들은 추모공간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배한진 유족 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사고 당시 중학생이었던 언니는 14년이 지난 지금도 교복을 입은 어린 모습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다"며 "언니가 그리울 때마다 찾아가 추억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지만 추모공간 조성은 지지부진하다"고 했다.
윤석기 유가족 대표는 "대구도시철도의 시민의 안전은 누가 책임지느냐"며 "3호선의 무인운전을 반대하고 1,2호선의 1인 승무제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용이 걱정된다면 경영진이 다른 방편으로 합리화를 추구해야지 현장근로자를 줄이면서 시민과 승객의 안전을 볼모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팔공산에 있는 대구안전테마파크를 예로 들며 "유가족 추모공원이고 수목장이 이미 되어 있다"며 "대구시가 2005년 추모사업을 제안하고 2008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절차가 있었다. 대구시는 제대로 된 추모사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는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 진입한 전동차에서 한 지적 장애인의 방화로 발생했다. 이 사고로 192명이 목숨을 잃었고 151명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에는 대구시와 피해자 관련 단체의 13년에 걸친 노력 끝에 희생자 추모사업과 재난피해자 안전복지사업 등을 담당할 2`18안전문화재단이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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