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2024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고독사 사망자 현황을 담은 ‘2024년도 고독사 발생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수는 총 3,924명으로, 2023년(3,661명) 대비 263명(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사망자 100명당 1.09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번 조사는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시행된 세 번째 실태조사로, 2025년 4월부터 10월까지 약 7개월간 경찰청 형사사법정보 5만 7,145건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 1인 가구 증가와 사회적 고립 심화가 주요 원인
전체 인구 10만 명당 고독사 사망자 수는 2023년 7.2명에서 2024년 7.7명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이러한 증가세의 배경으로 1인 가구의 증가와 사회적 고립도의 심화를 지목했다. 전국 1인 가구 비율은 2023년 35.5%에서 2024년 36.1%로 상승했으며, 2023년 기준 성인 3명 중 1명(33%)이 도움이 필요할 때 요청할 곳이 없는 사회적 고립 상태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 외에도 디지털 기술 발달로 인한 대면 관계 약화, 단절된 주거환경, 지역 공동체 의식 약화, 그리고 플랫폼 노동 위주의 일자리 구조 변화 등이 고독사 증가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 '5060 남성' 전체의 절반 상회… 여관·고시원 사망 비중 늘어
성별 및 연령별 분석 결과, '50~60대 중장년 남성'이 고독사 위험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체 고독사 사망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81.7%(3,205명)로, 여성(15.4%, 605명)보다 5배 이상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32.4%(1,271명)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30.5%(1,197명)로 뒤를 이었다. 특히 성별과 연령을 교차 분석했을 때 60대 남성(27.8%)과 50대 남성(26.2%)이 전체 고독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발생 장소는 주택(48.9%), 아파트(19.7%), 원룸·오피스텔(19.6%) 순으로 많았으나, 최근 5년간의 추이를 보면 주거 취약지인 여관·모텔(4.2%)과 고시원(4.8%)에서의 발생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 '가족'보다 '집주인·복지사'가 먼저 발견… 사회적 관계망 변화 뚜렷
고독사 사망자의 최초 발견자 유형에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되었다. 2024년 기준 최초 발견자는 임대인·경비원 등이 43.1%(1,692명)로 가장 많았고, 가족(26.6%), 이웃주민(12.0%), 보건복지서비스 종사자(7.7%)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최근 5년간 가족이나 지인에 의한 발견 비중은 감소 추세인 반면, 임대인이나 보건복지서비스 종사자에 의한 발견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보건복지서비스 종사자에 의한 발견 비중은 2020년 1.7%에서 2024년 7.7%로 약 4.5배 급증했다. 이는 가족 해체 가속화와 동시에 공공 돌봄망의 개입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고독사 사망자 중 자살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3.4%로 전년(14.1%)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20대 이하(57.4%)와 30대(43.3%) 등 청년층에서는 여전히 자살로 인한 고독사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 복지부, 2026년부터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 본격화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책 대상을 '사회적 고립 위험군'까지 확대하고, 2026년부터 새로운 대응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박재만 보건복지부 복지행정지원관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고독사를 예방하고 더 나아가 고독사의 주요 원인인 사회적 고립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애주기별 사회적 고립 대응’이 국정과제로 선정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지원관은 “이에 따라 2026년부터는 사회적 고립까지 정책 대상을 확대하여 사회적 고립 위험군을 조기에 발굴하고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2026년에 '사회적 고립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고독사위기대응시스템'을 가동하여 상담 및 위기 판정 업무를 체계화할 예정이다. 특히 고위험군인 5060 중장년층에게는 일자리 정보 제공과 자조 모임 등 사회관계망 형성 프로그램을, 청년·노인에게는 각 특성에 맞는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발굴 체계 강화를 위해 임대인, 경비원 등을 지역사회 민간 인적 안전망에 포함하고, 다세대주택 및 고시원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지자체 조사를 집중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