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하이에 거주하는 화가 베치 데이비스(41)가 지인들을 초청해 이틀간의 ‘이별 파티’를 연 뒤, 캘리포니아주의 ‘말기 환자 조력 자살법’에 따라 생을 마감했다.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을 앓고 있던 데이비스는 지난 7월 23일과 24일 양일간 자택에서 가까운 친구와 친척 30여 명을 초대해 파티를 진행했다. 뉴욕, 시카고,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모인 참석자들은 음악과 칵테일, 피자를 즐기며 데이비스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데이비스는 지난 7월 초 보낸 이메일 초대장을 통해 자신의 계획을 알렸다. 그는 상세한 주말 일정과 함께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질 정확한 시간까지 공지했다. 파티에는 특별한 드레스코드 없이 자유롭게 노래하고 춤출 수 있었으나, ‘파티 주인공 앞에서 울면 안 된다’는 단 하나의 규칙이 적용됐다.
지난 3년간 루게릭병 투병으로 신체 통제 능력을 잃은 데이비스는 서 있거나 양치질을 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간병인이 통역을 해야 할 정도로 언어 구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수개월 전부터 자신의 삶을 끝낼 계획을 세우며 통제권을 되찾았다고 느꼈다.
파티가 끝난 뒤 친구들은 작별 키스와 사진 촬영을 마치고 떠났다. 이후 데이비스는 언덕 위 침대로 옮겨졌으며, 간병인, 의사, 마사지 치료사, 여동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후 6시 45분 의사가 처방한 약물을 복용했다. 그는 약물 복용 4시간 후 사망했다.
이번 선택은 캘리포니아주에서 말기 환자가 의사의 도움을 받아 죽음을 택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발효된 지 한 달여 만에 이루어졌다. 1997년 오리건주가 최초로 이를 허용한 이후 현재 4개 주에서 의사 조력 자살이 시행되고 있다.
해당 법안과 관련해 캘리포니아주 의회 앞에서는 반대 목소리도 제기된 바 있다. 반대론자들은 죽음을 앞당기는 것은 도덕적으로 잘못됐으며, 말기 환자가 타의에 의해 죽음을 강요받거나 경제적 이유로 죽음을 택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닐스 알퍼트 촬영감독은 “누구나 바라는 아름다운 죽음을 그녀는 스스로에게 선사했다”며 “그녀는 주도권을 잡음으로써 자신의 죽음을 예술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평했다.
베치 데이비스의 언니인 켈리 데이비스는 온라인 뉴스 매체 ‘보이스 오브 샌디에이고’ 기고를 통해 “당연히 저에게는 힘든 일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힘들다”며 “가장 힘들었던 건 목이 메어 자꾸만 방을 나가야 했던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하지만 사람들은 언니가 얼마나 괴로워했고, 언니가 자신의 결정에 만족한다는 것을 알아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