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암환자였지만 치료와 식단으로 극복했다는 거짓말로 책을 내고, 사업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 유명 블로거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15일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25세 여성 벨 깁슨은 17세였던 지난 2009년 블로그에 자신이 "뇌종양 말기와 간암, 자궁암 등 네 가지 암을 진단받아 4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며 "하지만 인도의 전통의학과 산소 테라피, 글루텐과 설탕을 먹지 않는 등 건강한 식단으로 바꿔 암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글을 올렸다.
그녀는 자신이 올린 암 극복 수기가 SNS에서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얻고 유명해지자 식단정보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출판사와 계약해 책까지 냈다. 이를 통해 그녀는 애플리케이션 수익금으로 28만 호주달러(약 2억 3900만원), 출판 인세로 13만 2000호주달러(약 1억 1300만원)를 버는 등 약 3억 5230만원의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
하지만 깁슨의 거짓말이 밝혀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녀가 다섯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며 30만 호주달러를 모금한 뒤 실제로 전달하지 않은 사실이 한 시민단체의 조사로 드러났다. 이후 주변에서도 그녀가 암에 걸린 것을 본 적이 없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이후 한동안 잠적했던 깁슨은 지난 2015년 4월 호주 주간지 ‘위민스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암에 걸린 사실은 없다”고 자신의 거짓을 시인했다. 또한 깁슨은 자신의 거짓 행각에 대해 “왜 기부하지 않았느냐고 말해도 할 말은 없다. 말해야 한다면 적당한 답변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에 지난해 6월, 호주 빅토리아주(州) 소비자보호청은 깁슨과 그녀가 설립한 회사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5일 멜버른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데브라 모티머 담당판사는 "깁슨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거짓 행위를 했다"며 “피고를 믿었던 복지 관계자들이나 아픈 아이들 등 취약층에게 거짓을 말한 것은 용서하기 어렵다”고 유죄를 선고했다.
깁슨은 재판 결과로 22만 호주달러(약 1억 8800만원), 그리고 현재 청산 절차 중인 회사에는 110만 호주달러(약 9억 4000만 원)의 벌금형이 내려졌다. 이날 깁슨은 항변을 포기하고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으로 호주에서는 SNS에 떠도는 정보를 불신하는 이들이 나타났으며, 현지 언론도 검증 없이 깁슨을 음식 전문가로 소개해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한 네티즌은 "깁슨을 시설로 보내 시한부 암환자를 돌보게 해야 한다. 벌금보다도 그곳에서 자원봉사하면서 자신이 한 거짓말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를 알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다른 네티즌은 “내가 4기 암으로 투병한 경험이 있지만, 암에 걸린다는 것은 자기 인생이 바뀐다는 것이다. 저 철없는 여자를 감옥에 보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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