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당복지재단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가 창립 32주년을 맞아 지난 12일 연세대학교 라제건홀에서 기념식 및 공개 세미나를 개최했다. 1991년 국내 최초로 죽음준비교육의 문을 연 이래 32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한국형 죽음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정책 과제를 논의했다.
1부 기념식에서 라제건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32년 전 죽음에 관한 논의가 전무하던 시절과 비교해 이제는 죽음을 공부하고 강의하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죽음교육의 외연이 커질수록, 한국자원봉사능력개발연구회에 뿌리를 둔 '자원봉사정신'이라는 바탕이 굳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설립자 고(故) 김옥라 박사의 열정과 진정성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이어 2015년부터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 회장과 애도심리상담센터 소장을 역임해 온 윤득형 소장의 퇴임식이 진행됐다. 윤 소장은 퇴임사에서 "삶과 죽음, 연명의료, 애도상담의 다양한 현장으로 확장하며 함께 성장해온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국 사회 죽음교육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2부 세미나에서는 세 명의 전문가가 발표를 통해 정책적 방향을 제시했다.
양용희 각당삶과죽음연구소 소장은 '한국사회 죽음교육의 변화와 사회적 영향' 발표를 통해 역사를 고찰했다. 그는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박사의 연구를 인용하며 "의학 발달이 생명 연장에는 기여했으나 인간 존엄성과 자기결정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사람들은 마지막 순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죽음교육의 근본적인 필요성을 역설했다.
서이종 한국죽음교육협회 교수는 '한국사회 죽음교육,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발표에서 "2025년 초고령사회 도래를 기점으로 죽음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급증하며 큰 변환점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교육 방향으로 △사례 기반의 실천적 교육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웰다잉'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교육 △상담·돌봄으로 확장되는 실습형 교육 등을 제언했다.
오혜련 각당복지재단 회장은 '죽음교육 강사양성과정의 현황과 과제' 발표를 통해 강사 양성 시스템의 질적 성장을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오 회장은 △죽음가치관, 대처법, 슬픔치유를 아우르는 균형적 프로그램 개발 △대상과 장소에 따른 전문교육 차별화 △강사 과정과 일반인 대상 교육의 차별화 △한국 역사와 문화를 고려한 '한국형 표준화 교육' 개발 등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