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3월 24일, 故 곽문섭(27) 씨가 영남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집에 있던 곽 씨는 갑자기 심정지로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았으나 뇌사상태가 되었다.
곽문섭 씨는 6세에 근이양증 진단을 받은 후 초등학교 2학년부터 걷기가 힘들어 휠체어를 이용했으며, 신체를 자유롭게 움직이기 힘들어 20년 넘게 가족의 헌신적인 돌봄을 받아왔다.
근이양증은 골격근이 퇴화하며 근육이 약해지는 병으로, 곽 씨는 손가락으로 마우스를 움직일 정도의 근력만이 남아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고인은 가족의 응원 속에서 경북대학교 컴퓨터학부를 졸업하여 직장 생활을 했으며, 글쓰기와 홍보 포스터를 만드는 재능기부도 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는 평소 "긍정적인 생각만 했더니 행운이 따른다"며 늘 밝은 모습으로 생활하던 청년이었다.
가족들은 "어려서부터 몸이 불편했던 곽 씨의 일부가 누군가의 몸에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가족회의를 거쳐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어머니 서경숙 씨는 "문섭아. 늘 양보하고 기다리라며, 몸이 불편한 너를 자유롭게 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구나. 어릴 적부터 엄마가 울까 봐 엄마의 코만 살피던 울 아들. 너는 엄마를 위해서 태어나준 것 같아. 짧지만 열정적인 삶을 산 내 아들아.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줘. 엄마는 문섭이가 따뜻하고 이쁜 봄날 먼 여행을 떠났다고 생각할게"라며 뜨거운 눈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손가인 사회복지사는 "나에게 닥친 어려움에도 슬프거나 힘들어하기보다는 그 역경이 있기에 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는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분들의 훌륭한 생각에 큰 감동을 받았다"라며, "아름다운 마음으로 실천해주신 생명나눔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