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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군인, 휴가 중 폭행 뇌사…'나라 지키는' 마지막 임무로 5명 살리고 떠나

입력 2019.03.25 16:40 수정 2019.03.26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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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관 합격 기다리던 중 참변…가족, "군인의 꿈, 마지막도 생명 살리는 일로 기억되길"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故 박용관(21)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故 박용관(21)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직업군인을 꿈꾸며 부사관 2차 합격 통보를 기다리던 21세 육군 장병이 휴가 중 불의의 폭행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뒤,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영면했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되고자 했던 故 박용관 씨의 숭고한 마지막 길에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박용관 씨는 지난 1월 12일경 휴가를 나와 경남 김해에서 친구와 시간을 보내던 중 음식점 앞 길가에서 한 행인과 부딪혔다.
군인 신분으로 다툼을 피하고자 박 씨가 먼저 사과를 했으나, 상대방이 휘두른 주먹에 턱을 맞고 쓰러지며 머리를 보도블럭 경계석에 부딪쳤다.

급히 뇌출혈 진단을 받고 양산부산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되어 두 차례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지만, 박 씨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믿을 수 없는 현실 속에서도, 아들의 마지막 길을 의미 있게 보내주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박 씨가 평생 직업군인의 삶을 꿈꿨고, 현재 나라를 지키는 군인 신분이었기에, 마지막 순간에도 장기기증으로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숭고한 일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박 씨는 어렸을 때부터 리더십이 강하고, 약한 친구를 보호해주는 사려 깊은 청년이었다.
성실한 군 생활 중 간부 시험에 도전해 부사관 1차 시험에 합격했으며, 2차 시험을 치른 뒤 2월 합격 통보만을 기다리던 중 참변을 당했다.

경남 김해에서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난 박 씨는 행군 중 힘들어하는 전우의 군장을 대신 들어줄 정도로 체력이 좋고 배려심이 깊었다. 또한 1급 장애로 거동이 불편했던 사촌 동생을 살뜰히 챙겼으며, 지난해 13살의 나이로 사촌 동생이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 "더 많이 아껴주지 못했다"며 가슴 아파할 정도로 정이 많았다.

박 씨의 어머니 김민정 씨는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꿈이었던 아들이 군인 신분으로 세상을 떠나 더 가슴이 아프다"며 "늘 잘하라고 나무라기만 했던 것이 마음 아프고, 우리 가족 모두 너를 많이 사랑했던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먼저 떠난 동생을 하늘에서 만나 잘 돌봐주길 바란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21세 청년 박용관 씨는 6개의 장기(심장, 폐, 간, 췌장, 신장 좌·우)를 5명의 환자에게 기증하며 하늘의 별이 되었다. 발인은 지난 1월 23일 김해 전문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조원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나라를 지키던 군인 신분의 젊은 청년이 숭고한 생명 나눔을 하고 떠나 우리 사회에 큰 사랑을 전했다"며 기증자의 나눔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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