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간 연명치료를 받아온 생후 12개월 서정민 군이 지난 26일 뇌사 판정 후 3명의 환아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분당차병원에서 뇌사 상태가 된 고(故) 서정민 군은 심장, 폐, 간장, 신장을 기증했다. 유가족은 아들의 기증을 통해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19년 9월 성남에서 태어난 서정민 군은 지난해 9월 태생으로, 1남 1녀 중 막내이다. 태어날 때 양수를 먹어 인큐베이터에 있었으나 치료 후 건강히 회복했던 서 군은, 지난 7월 위독한 상태가 되어 경기 성남 분당차병원으로 119를 통해 긴급 이송되었다.
병원 응급실 도착 당시 심정지 상태였으나 심폐소생술로 다시 깨어났지만, 뇌파는 잡히지 않는 뇌사추정상태였다. 이후 3개월간 연명치료를 이어갔으나 건강이 악화되었고, 지난 16일 병상에서 첫돌을 맞이한 정민 군은 결국 뇌사상태가 되었다.
유가족은 3개월의 연명치료 기간 동안 정민 군의 회복을 희망했으나, 회복이 불가능한 뇌사 상태라는 의료진의 설명에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유가족은 "정민이만큼 아픈 사람들이 하루에 6명이 기증을 받지 못한다는 기사를 봤다"라며, "정민이가 어딘가에서 숨 쉬길 바라고 조그만한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민 군의 어머니 이나라(28) 씨는 "정민이를 통해 장기기증에 대한 선입견이 낮아지길 바란다"라며, "병원 의료진이 따뜻하게 도와주고 기증자와 가족에 대한 예우도 잘 해줘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 씨는 "장기 기증은 생명을 살리는 일인 만큼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봐주면 좋겠다"라고 사회적 인식 개선을 당부했다.
어머니 이 씨는 하늘에 있는 정민 군에게 "정민아, 우리 걸음마 연습했자나. 하늘 나라에 가서 즐겁게 친구들과 뛰어놀고, 쉬고 싶을 때는 엄마 곁으로 와서 쉬어 줘"라며 "끝까지 착하기만 했던 정민이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사랑해줄 거야. 건강한 옷 입고 다시 와줘"라고 마지막 말을 전하며 눈물을 훔쳤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조원현 원장은 "아기 천사 서정민군이 하늘나라에서 편히 잠들길 희망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부모님의 뜻을 잘 전달하여, 정민군을 통해 새 생명을 살 친구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정민 군의 발인은 28일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에서 치러졌으며, 장지는 하늘누리 제2추모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