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환자 진료에 헌신해 온 동해동인병원 의사 故 김시균(60) 씨가 지난 2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故 김시균 씨는 지난 12월 20일, 가족과 주말을 보낸 후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갑자기 쓰러져 119로 이송됐다. 뇌출혈로 인한 뇌사추정 판정을 받은 뒤 치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뇌사 판정을 받았다.
유가족은 고인이 평소 후배 의료진들을 위해 "만약 본인이 죽게 된다면 의과대학 해부학 실습을 위해 시신을 기증하겠다"고 말해 온 뜻을 지키고자 기증에 동의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고인은 성탄절인 25일, 간(분할), 신장(좌, 우), 각막(좌, 우)을 기증하여 6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으며, 조직기증도 함께 실천했다.
1960년 대구에서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난 고인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정신과 의사로, 환자 치료에 매진해왔다. 유가족에 따르면 고인은 월드비전을 통해 15년간 5명의 아동을 꾸준히 후원하고, 쉬는 날에도 환자를 걱정할 만큼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으며, 세 딸에게는 미용실을 함께 가주는 자상한 아버지였다.
아내 나혜준 씨는 "평생을 아픈 사람을 위해 힘써왔는데 마지막 길도 아픈 이를 위해 가는 것이 자랑스럽다"라며,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에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는 것에 감사하다. 당신의 아내였던 것이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둘째 딸 김현진 씨는 "다시는 아빠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힘들고 슬펐지만, 아빠가 다른 생명을 살려서 자랑스럽고 큰 위안이 된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기증을 담당한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중부지부 박수정 코디네이터는 "아픈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아낌없이 내주셔서 기증자와 가족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성탄절에 뵌 아기 예수를 닮은 가족들의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고인의 발인은 지난 27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으며, 장지는 시안가족추모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