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4일 故 신준욱(49)씨가 8명, 4월 21일 故 정주열(77)씨가 5명에게 새 생명을 전하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밝혔다.
6년 전까지 한 교회의 부목사로 활동했던 故 신준욱 씨는 지난 4월 7일 두통과 어지러움으로 병원을 찾았다. 인근 병원에서 수액 치료를 받고도 회복되지 않아 대구 굿모닝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되었다.
가족들은 고인이 생전에 나누고 베푸는 것을 좋아했으며, 평소 생명나눔 실천 의지를 자주 이야기했기에 기증에 동의했다. 신 씨는 지난 14일 심장, 폐, 간, 췌장, 신장(좌우), 안구(좌우)를 기증해 8명의 생명을 살렸으며, 인체조직기증으로 백 여 명의 환자에게도 삶의 희망을 전했다.
고인은 평소 책 읽기와 블로그에 신앙 관련 글 올리는 것을 즐겼으며, 신앙에 대한 책을 집필 중이었으나 마무리하지 못해 가족들에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특히 가족들은 기증 동의 과정에서 고인의 깊은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가족들이 기증을 동의한 4월 13일은, 고인이 생전 장기기증희망등록을 했던 2006년 4월 13일과 정확히 같은 날짜였다. 가족들은 "본인이 생전에 뜻한 바를 이루고 생을 마감하고자 했구나"라며 고인을 기렸다.
고인의 아들은 "힘든 일, 어려운 일 많이 겪으셨는데 이제는 하늘나라에 가서 편히 쉬시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나중에 하늘에서 만났을 때는 웃으며 볼 수 있길 바라며, 아버지 사랑합니다"라고 하늘에 계실 아버지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던 故 정주열(77) 씨는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간장, 신장(좌우), 안구(좌우)를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으며, 인체조직기증을 통해 백 여 명의 환자에게도 도움을 주었다.
정 씨는 지난 18일 계단 밑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으나, 도착 당시 이미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평소 건강했던 고인의 갑작스러운 뇌사 소식에 가족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1944년 황해도 연백 출신인 고인은 젊은 시절 기자 생활과 사업을 했으며, 사랑이 많고 따뜻한 심성으로 아프리카 어린이를 꾸준히 후원해왔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가족들은 고인이 생전 "내 마지막은 다른 누군가를 살리는 일이 되는 것이 소원"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언급했기에, 그 뜻을 이뤄드리고자 기증에 동의했다.
고인의 장녀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아버지가 예수님이 사랑을 베푸신 것처럼 모든 걸 나눠주고 간 것 같다"며 "기증으로 다른 누군가가 새 생명으로 살 수 있다면, 아버지는 생명을 살렸다는 것에 대해서 하늘에서도 기뻐하고 계실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을 모두 실천해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며 "기증자의 숭고한 생명나눔의 가치를 기리고 더 많은 생명을 잇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