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순수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온 故 이은미(57)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인체조직기증으로 백여 명에게 희망을 전한 뒤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8월 22일 전남대학교병원에서 이 씨가 뇌사 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을 실천하고 하늘의 천사가 되었다고 밝혔다.
고인은 8월 19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로 심장은 다시 뛰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 폐장, 신장(좌우), 안구(좌우)를 기증하여 6명의 생명을 살렸다.
가족들은 고인을 그대로 떠나보내기보다는, "누군가에게 기적이 되어 몸의 일부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가족들은 "지금도 누군가의 새로운 삶 속에서 (엄마가) 살아있을 거라는 사실에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전남 완도 출신인 고인은 10년간 마트에서 근무하며, 어려운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성품을 지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딸 이진아 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고, 친언니도 22살에 사고로 떠나보냈다. 이 세상에 남은 건 엄마랑 저밖에 없는데 고생만 하고 떠나신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우리 다음 생에 만나서는 오래오래 헤어지지 말고 행복하게 살자"며 "하늘나라에서 아빠랑 언니랑 아프지 말고 잘 지내. 엄마는 내 인생의 전부였고 삶의 낙이었어.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라고 어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고인의 동생은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을 하면서 많은 죽음을 보았고, 장기기증의 중요성도 크게 느꼈다. 언니도 선한 영향력을 남기고 떠나 가족들 모두 가슴이 아프지만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는 뜻 있는 죽음이 사회의 큰 울림이 되길 희망한다"며 숭고한 나눔을 실천한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